5G폰 시장 주도권 쟁탈전… 이통사, 불법 보조금 ‘펑펑’
가입자 유치 경쟁 과열 / 사흘전 출시된 출고가 119만원 ‘V50’ / 공짜나 추가로 돈 얹어받는 경우도 / 단통법 무력화… 조치 목소리 많아 / 전체 5G폰 가입자 40만명 넘어선 듯 / SK텔레콤·KT 근소한 차이로 1·2위
5G(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인 LG전자의 V50 씽큐가 갤럭시S10에 이어 지난 10일 출시된 것을 계기로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 유치 경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최대 70만원대로 공시지원금을 올리는 것은 물론 불법 리베이트까지 성행하며 갓 출시된 스마트폰을 ‘공짜’ 혹은 오히려 돈을 받고 사는 경우까지 속출하고 있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V50 씽큐에 대한 최대 공시지원금(최고 요금제 기준)은 이날 기준으로 SK텔레콤 77만3000원(플래티넘), KT 60만원(프리미엄), LG유플러스 57만원(프리미엄)이다. 여기에서 유통점별로 제공하는 통신사 공시지원금의 최대 15%를 추가하면 구매가격은 더 떨어진다.
V50 씽큐에 대한 이통3사의 공시지원금은 지난달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S10 5G보다 10만∼40만원가량 많다. 출고가는 V50 씽큐가 119만9000원으로 갤럭시 S10 5G(256GB 기준 139만7000원)보다 낮다.
SK텔레콤의 최고 요금제인 ‘5GX 플래티넘’을 선택할 경우 공시지원금과 15% 추가지원금을 통해 31만원가량에 V50 씽큐를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업계는 전날 기준으로 5G 가입자가 4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 S10 5G 출시 이후 5G 가입자가 하루 1만명꼴로 늘어나던 상황에서 V50 씽큐가 출시 이틀 만에 4만대 이상이 개통된 것으로 추정된다.
통신사별로는 KT가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가장 먼저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달로 넘어오면서 SK텔레콤이 1위를 탈환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5G 가입자는 지난 9일 기준으로 13만3000명으로 KT보다 1만명 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이 V50 씽큐에 사상 최대 규모의 공시지원금을 내세운 것도 시장 1위 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한 작전으로 풀이된다.
KT는 V50 씽큐가 출시된 다음날인 11일 갤럭시 S10 5에 대해 공시지원금을 최대 78만원(프리미엄)으로 상향했다. LG전자의 5G 스마트폰 출시에 따라 삼성전자와 통신사들의 추가적인 움직임이 감지되는 셈이다.
여기에 통신사마다 불법 보조금까지 살포하는 정황도 포착되며 가입자 유치를 놓고 당분간 과당경쟁이 지속할 전망이다. IT(정보기술)기기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일부 통신사는 10일 유통점에 최대 80만원의 판매 장려금(리베이트)을 지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구입처에 따라 “공짜로 V50 씽큐를 샀다”거나 “돈을 더 받고 샀다”는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유통점에 대해 공시지원금의 15%를 초과하는 리베이트를 제공할 경우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위반이 된다. 또 이처럼 특정 시간대에 갑작스럽게 불법 리베이트를 살포하는 것은 공시지원금 조건을 최소 7일간 변경하지 못한 조항을 무력화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의 차별을 막기 위한 단통법의 취지가 과당경쟁으로 인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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