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말라는데 왜 가?" 피랍 구출 한국인에 비난 봇물… 정부 긴급귀국 지원 가능성은?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납치됐다가 프랑스 군에 의해 구출된 한국인 여성 장모씨. AP=연합뉴스. |
한국인이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피랍됐다 구출된 사실이 알려진 후 온라인 상에는 비난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그가 정부의 여행 자제 경고를 무시한 채 해당 지역을 여행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인 40대 여성 장모씨는 지난달 12일 부르키나파소에서 무장세력에게 납치됐다가 프랑스군에 의해 구출돼 지난 11일(현지시간) 파리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프랑스군은 자국인 인질을 구하기 위한 작전 도중 장씨를 발견하고 함께 구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부르키나파소에서 버스를 타고 베냉으로 이동하던 중 국경지역인 파다응구르마에서 무장괴한의 습격을 받았다. 당시 버스에는 10명이 함께 타고 있었는데 무장괴한은 장씨와 미국인 1명만 데리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무장괴한들은 말리에서 주로 활동하는 테러단체 ‘카티바 마시나’ 소속이다.
약 1년 6개월 전 세계여행을 떠난 장씨는 지난 1월 아프리카 모로코에서부터 세네갈, 말리, 부르키나파소를 여행한 뒤 베냉으로 이동하려다 납치됐다. 장씨의 가족은 지난 3월 이후 장씨와 소식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다.
13일 외교부에 따르면 장씨는 의료진의 심리검사 결과에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곧 퇴원할 예정이다. 장씨는 현지 관계자들에게 조기 귀국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구체적인 귀국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부르키나파소에서 납치됐다가 구출된 한국인 여성(왼쪽 두번째)이 11일(현지시간) 부르키나파소 로슈 카보레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외교부는 해외에서 국민을 긴급 후송해야 하는 경우, ‘긴급구난비’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장씨가 개인적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피랍됐는데, 이런 경우에도 국가 재원을 지원하는 게 타당한지에 대해 온라인상에 논란이 일었다.
특히 일부 누리꾼들은 장씨가 정부의 여행자제 권고를 무시하고 위험한 지역을 홀로 여행했다가 피랍된 사실을 꼬집으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특히 장씨는 정부가 3단계 적색경보(철수권고)를 내린 말리도 여행한 것으로 알려지며 여론은 더 들끓고 있다. 한 누리꾼은 “꼭 가지 말라는데 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까지 아까운 세금 낭비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그 위험한 델 왜 가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 간다. 여러 사람 민폐만 끼치는 일”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한 외교부 관계자는 장씨에 대한 긴급구난비 지원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봤다. 그는 한 매체에 “긴급구난비는 경제적 능력이 없거나 연고자가 없는 상태, 연고자가 있더라도 부담할 자력이 없는 경우에 지원한다”며 “이번 케이스는 해당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씨가 납치된 지역은 2014년 10월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외교부가 3단계 적색경보(철수권고)를 내렸던 곳이다. 하지만 이후 상황이 완화되면서 정부는 2015년 6월, 북부 4개주만 3단계로 그대로 놔두고 나머지 지역은 2단계 황색경보(여행자제)로 하향 조정했다.
현행 여권법에 따르면 여행경보 4단계 흑색경보(여행금지)를 발령한 지역을 당국 허가 없이 방문하면 처벌 가능하지만, 3단계 적색경보 지역을 여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는다.
이번 사건으로 정부는 부르키나파소 동부 지역 여행경보 단계를 3단계로 다시 상향하고, 인접국가인 베냉 지역에도 여행경보를 발령하는 등 여행위험지역에 대한 여러 사안들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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