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으로 보는 증시]바뀐 리니지 요금제.. 엔씨에 득일까 실일까
바뀐 요금제, 리니지 골수 유저들 반발감 커
전문가, "유저 이탈 제한적이고 매출 증대 효과 기대"
◇엔씨소프트, 리니지 한 방으로 최고 게임 기업으로
1997년 설립된 엔씨소프트는 지금과는 달리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였다. 그러다 김택진 대표는 ‘바람의 나라’를 개발했던 대학교 후배 송재경이 게임 개발을 하던 도중 IMF외환위로 어려움에 빠진 것을 보고 손을 내밀어 그의 팀을 엔씨소프트에 영입하게 된다. 엔씨소프트에 합류한 송재경과 그의 팀원들은 1998년 국내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MMORPG)의 전설 ‘리니지’를 내놓게 된다.
당시 김택진 대표는 전국 PC방을 찾아다니면서 리니지를 알렸으며 엔씨소프트에서는 클라이언트 CD를 PC방에 무료 배송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했다고 한다. 결국 리니지는 블리자드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와 더불어 국내 PC방 문화를 선도한 게임이 됐다. 당시 PC방에선 좋은 능력치를 가진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주사위를 무한히 돌리는 사람들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의 성공을 계기로 아예 게임회사로 방향을 선회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후대 국산 MMORPG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게임이기도 하다. 특히 플레이어들이 게임에서 사용되는 화폐를 현금으로 거래하는 경우가 많아 사행성 조장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실제로 리니지 유저들은 막대한 게임 화폐 수익을 위해 게임 내 유저 모임인 ‘혈맹’을 통해 공성전을 벌였고 현금으로 수천만 원에 거래되는 ‘진명왕의 집행검’ 등 최고급 아이템을 마련하기 위해 힘을 합쳤다.
현재 국민 게임이던 리니지는 초창기 유저들이 구매력이 높은 중장년층으로 접어들면서 고급 아이템을 쉽게 구할 수 있게 돼 자신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졌고 이에 따라 신규 유저가 진입하기 어려운 ‘고인물’ 게임으로 변질됐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리니지를 즐겼던 충성도 높은 유저들은 지속적으로 리니지를 찾아 수익성은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리니지는 엔씨소프트가 운영하는 여타 온라인 게임을 제치고 가장 높은 매출액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일 엔씨소프트가 요금제를 개편하며 골수 유저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정액제를 폐지하면서 새로운 유료 아이템 ‘아인하사드의 가호’를 출시했다. 문제는 무료 이용 시간이 길어지면 경험치와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이 떨어져 가볍게 리니지를 즐기는 라이트 유저가 아닌 이상 한 달 5만원인 이 유료 아이템을 필수적으로 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헤비 유저 입장에서는 정액제 요금이 올라간 것과 다를 바 없는 셈이다.
신규 요금제 도입에 대한 불안감은 주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52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던 반면 신규 요금제 도입을 출시한 2일부터 주가가 약세를 보이며 9일 49만원까지 약 7% 빠졌다.
다만 부정적인 일부 여론과는 달리 리니지의 요금제 개편은 엔씨소프트의 수익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엔씨소프트는 10일 컨퍼런스 콜을 통해 “리니지 리마스터 출시 이전 프로모션 축소로 리니지 매출이 일부 감소했다”면서도 “요금제 개편으로 휴면 고객이 많이 돌아왔으며 이는 2분기 실적부터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이번 요금제 개편은 신작 공백에 따른 이익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한 의사결정이라고 판단된다”며 “요금제 개편과 함께 신규 요금제 및 콘텐츠 업데이트로 리니지M으로 빠졌던 유저들이 회귀하면서 2분기 리니지 매출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로운 요금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 대해선 “유료 아이템이 새롭게 도입될 때마다 항상 기존 유저들의 불만은 많았다”며 “이번 요금제 개편으로 유저 이탈이 일부분 있을 수 있으나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김무연 (nosmok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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