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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90년대 PC에는 왜 열쇠구멍이 있었을까?

마법사 0 581 0 0

최근 출시되는 PC에는 없지만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 출시된 PC에는 케이스에 열쇠 구멍이 붙어있는 모델이 다수 존재했다.

자동차처럼 열쇠를 이용해 부팅을 하는 것도 아닌데, 왜 과거 PC에는 열쇠구멍이 붙어있는 모델이 많았을까.

IT전문매체 기가진이 복고풍 PC나 게임을 다루는 유튜브 채널 LGR이 해설한 내용을 전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많은 경우 키 잠금은 ‘키보드 입력을 잠그는 데’ 또는 ‘PC 케이스를 열지 않도록 하기 위해’, 또는 둘 모두를 위해 사용됐다.

예를 들어 ‘LGR Woodgrain 486’ PC에서는 키 잠금을 설정할 경우 키보드 입력이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PC 사용자가 자리를 떠나있는 동안에 누군가가 마음대로 조작하는 것이 방지됐다. 또 PC 케이스가 열려 부품이 도난 당하는 것을 막아줬다.

하드 드라이브에 대한 접근을 막거나, 컴퓨터 본체 전원이 들어 가지 않도록 하는 기능도 있다. 대표적인 기종이 1984년 IBM에서 출시된 ‘PC/AT 모델 5170’이다. 이 기종은 PC/AT 호환 기기라는 말이 생길 만큼 많은 추종자들을 만든 사실상의 표준 PC다.



당시 이 PC에 대해 한 PC 전문 잡지는 “기업의 중역이 마음 놓고 잘 수 있는 혁신적인 시스템이다. 복제가 어려운 열쇠가 사용자 외의 모든 접근을 차단해준다”고 설명했다. 이 때 출시된 IBM PCIBM PC XT는 누구나 쉽게 PC 내용을 들여다볼 수 있어 이 같은 보안 기능은 중요했다. 암호나 인증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에 제3자 접근을 막는 수단이 열쇠 밖에 없었던 것이다. 기업 비밀을 지켜야 하는 입장에서 보면 중요한 기능이었던 것이다.

PC 열쇠는 상업적으로 적지 않은 흥행을 거뒀다. 그 인기는 IBM이 사용자에게 ‘키 잠금 옵션’ 되는 추가 제품을 출시할 정도였다. 그런데 이 키 잠금 시대의 도래는 ‘잠긴 채 열쇠를 잃어 버린다’라는 고민의 시작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 전용 키도 존재했다. 키 잠금 시대가 끝난 후에도 잠금 장치 PC는 존재하고 있다. 일부 서버나, 워크 스테이션, 마니아를 위한 PC, 도둑 맞을 가능성이 있는 노트북 PC 등이 있다.

그러나 결국 BIOS 암호를 설정할 수있게 되고, OS가 암호와 파일 암호화를 지원하게 되면서 물리적인 열쇠는 점차 사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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