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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한국 지지율, 리얼미터와 갤럽은 왜 이리 차이가 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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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리얼미터가 9일 공개한 5월 2주차 주중집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1.8%p 내린 47.3%를 기록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 집권 3년 차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정당 지지율 차이가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수치 상 격차가 지나치게 상이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세간에서는 각자의 정치 성향에 따라 여론조사 문항이나 방향 자체가 편향적 의도를 담고 있다며 근거 없는 불신을 제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9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정당 지지율 격차는 불과 1.6%포인트로 탄핵 사태 이후 가장 근접했다.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는 것은 통계학적으로 양당 지지율의 우열을 가릴수 없다는 의미다.

반면 다음날인 10일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양당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15%포인트나 돼 민주당의 우세가 확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신력 있는 두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 결과가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이다.

뉴시스의 취재에 두 여론조사 기관은 조사 방식의 차이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리얼미터의 경우 무선전화 면접(10%)과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ARS) 방식을 혼용하고 있다. 반면 한국갤럽의 경우 조사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 물어보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기계가 진행하는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하게 된다면 응답자가 버튼을 누르며 적극적으로 자기 의향을 밝힐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숨어있는 '샤이 중도층'의 의사까지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고 리얼미터 측은 설명한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10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한국갤럽 조사 결과와의 현격한 차이에 대해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전화 인터뷰 면접은 '샤이 보수층'까지 조사하는 데 한계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체 여론에서 소수 의견을 가진 집단들이 자동응답 조사에선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향을 밝힐 수 있다"며 "물론 이 부분이 완벽하게 확인된 부분은 아니지만 지난 총선 때와 지방선거 때도 이러한 논란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화면접 중 조사원 면접 방식 같은 경우 응답자가 직접 다 이야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선거로 치면 기명으로 투표하는 것과 같다. 때문에 부담을 느껴 대답을 속이거나 회피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반면 자동응답의 경우 혼자 의사를 표현하는 방식이어서 무기명 투표 방식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실제 민주당 지지층이나 관계자들도 홍보적인 측면에서는 한국갤럽 조사 결과가 좋을 것이라고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리얼미터 조사가 맞다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두드러지는 한국당 상승세에는 샤이 보수층의 역할도 일부 작용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실제 리얼미터가 tbs의뢰로 지난 7~8일 이틀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9일 공개한 5월 2주차 주중집계(95% 신뢰 수준·표본오차 ±3.1%포인트·응답률 6.6%)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36.4%가 민주당을 지지했으며 34.8%가 한국당을 지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은 30%대 중반으로 하락했으며 한국당은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이틀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0일 공개한 5월 둘째 주(95% 신뢰 수준·표본오차 ±3.1%포인트·응답률 17%)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40%를 기록해 전주 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한국당은 지난주 보다 1%포인트 상승한 25%를 기록했다.

한국갤럽 역시 조사 방법의 차이라는 점에 동의했다. 그러나 리얼미터 측 자동응답 조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사람이 직접 조사하지 않는 자동응답 방식에서는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상당수 조사 질문 시간이 7~8분 정도 소요되는 상황에서 정치 성향이 강한 지지층이 아닌 이상 끝까지 수화기를 들고 있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10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ARS는 조사방법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방식의 가장 큰 문제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 소리를 듣고 번호를 눌러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주 열성적이지 않은 사람이 아니라면 쉽지 않다"고 했다.


【서울=뉴시스】한국갤럽이 5월 둘째 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여론을 설문한 47%가 긍정 평가했다. 부정 평가는 45%였으며 8%는 의견을 유보했다. 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5%.


특히 "아주 정치 고관여자가 아니라면 전화 받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ARS 응답자에는 정치 고관여자가 많이 포함될 수 있다"며 "이러한 조사는 중도층을 못 잡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당의 높은 정당 지지도는 중도 쪽으로 지지세가 확장된 것으로 볼 수 없고 보수 쪽으로 결집하게 된 현상"이라며 "민주당의 경우 지지층이 중도층으로 일부 이동하면서 내려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ARS 조사가 전체 국민 중 정치에 관심이 덜한 분까지 대변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리얼미터와 한국갤럽은 서로의 조사 방식에 대해 의구심을 표시하는 상황이다. 다만 이 같은 차이에도 불구하고 양 사의 조사를 통해 한국당의 상승세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은 분명해졌다. 황교안 체제 이후 한국당이 전열을 새로 정비하면서 보수층이 모이고 있는 것이다. 정부여당도 각종 잡음으로 흔들리면서 중도층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한국당 지지자들이 결집하고 있는 추세는 분명하다"며 "향후 정권교체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황교안 대표가 리더십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있는 것이 강세의 주요인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한국갤럽 관계자도 "대통령 지지율도 하락세에 접어든 데다 여당도 그 사이 많이 흔들렸다"며 "한국당이 전열을 정비하고 황교안 체제가 들어서면서 보수도 조금씩 모이기 시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도에서는 양대 기관 모두 비슷한 수치로 조사됐다.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을 47.3%로, 한국갤럽은 47%로 집계했다.

종합해보면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와 한국당 지지층 결집 현상에 대해서는 두 기관의 조사 결과가 같은 추세를 보여준다. 그러나 민주당과 한국당 지지율의 현격한 차이를 보면 두 기관 중 어느 한 곳은 잘못 짚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해답은 향후 선거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앞에 거론된 여론조사 내용의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한국갤럽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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