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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상용화 한달… "이거 좋은 거 맞나요?"

보헤미안 0 483 0 0

/사진=뉴스1


지난달 5세대 이동통신(5G)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지 한달이 지났다. 이통3사는 5G 상용화와 동시에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각종 콘텐츠와 요금제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5G 상용화 초기부터 커버리지 관련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고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가입자수도 급격하게 하락했다. 5G 상용화 한달. 대한민국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소비자 “커버리지·단말기·요금·콘텐츠 전부 문제”

지난달 3일 밤 11시. 대한민국에 5G 상용화 첫 가입자가 탄생했다. 미국이 4일 새벽 5G 상용화에 나설 것이라는 첩보가 입수되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이통3사가 당초 예정보다 이틀 앞서 5G 상용화를 시작한 것. 이틀 뒤인 4월5일 일반가입자가 5G 단말기를 개통하면서 본격적인 5G시대가 열렸다.

이통3사는 5G가 상용화되면 전혀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처럼 홍보에 열을 올렸다. 효과는 상당했다. KTLG유플러스는 당일 1만~1만5000명의 가입자를 끌어모으며 흥행세를 과시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화웨이 통신장비 사용 논란에도 첫날 5G 단말기 물량을 매진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출시 첫주 5G 가입자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LTE보다 20배 빠른 속도를 체험하기 위해 전국 각지의 5G 체험존에도 인파가 몰렸다. 이통3사는 경쟁하듯 자신들의 5G가 가장 성공적이며 많은 가입자의 선택을 받았다고 자평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이후 상황은 급반전됐다. 4월9일을 전후해 5G 가입자를 중심으로 커버리지 문제가 불거져 나온 것.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경쟁하듯 5G 관련 문제가 제기됐다. 5G인데 LTE보다 느리다는 글부터 LTE망을 사용 중인데 단말기엔 5G를 사용 중이라고 나타나는 현상까지 각종 문제가 속출했다.

5G망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산업경쟁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5G 콘텐츠는 물론 일반 소비자가 5G의 이점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어떤 준비도 되지 않았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5G 단말기인 갤럭시S10 5G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LTE와 5G로 신호를 변환하는 과정에서 통신두절 현상이 발생하는가 하면 스마트폰 자체가 먹통이 된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제조사인 삼성전자 측은 업데이트 패치를 통해 사태수습에 나섰다. 소비자들의 불만은 정부로 향했다.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서둘러 진행된 5G 상용화 일정에 대한 민원이 폭주했다.

지난달 중순에는 때아닌 LTE 속도 저하문제와 5G 사용량 제한문제도 터졌다. 서울시내 거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LTE 속도가 크게 저하된 것. 일각에서는 이통사가 5G 가입을 유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비슷한 시기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한다던 통신사의 약속과 달리 일일 사용량을 초과하는 소비자에게 속도제한을 걸 수 있다는 약관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이통3사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다양한 형태의 불만이 계속되자 과기정통부는 이통3사에 5G 커버리지 구축 현황을 홈페이지에 명시토록 했고 5G 기지국 현황도 공개했다. 무서우리만치 등등하던 5G 가입자의 증가세도 한풀 꺾였다. 상용화 하루 만에 1만명을 돌파했던 5G 가입자가 10만명을 넘어서기까지는 25일이 걸렸다.
 

/사진=뉴스1


◆서비스 불안 여전… 통신사만 그리는 5G 청사진

이통3사는 이달 초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를 열고 일제히 5G 청사진을 그렸다. SK텔레콤은 내년까지 최소 600만명의 5G 가입자를 유치할 것이라고 공언했고 KTLG유플러스는 수조원을 투자해 5G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이 식을대로 식어 통신사의 바람이 이뤄지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대리점 관계자는 “5G망이 불완전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최근 가입문의가 초창기의 60%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한달 전부터 소비자들의 불만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가입자 유치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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