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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값 “내릴 땐 ‘찔끔’ 오를 땐 ‘순식간’”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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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가격이 11주 연속 상승하고 유류세 인하폭 축소를 하루 앞둔 6일 서울 도림동의 한 주유소에서 기름값 인상전에 기름을 넣으려는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병주기자

“(가격이)오른다고 해서 가득 넣으려고 왔어요. 그런데 지난해 11월 유류세 인하할 때는 찔끔 내리더니 (올릴 때는) 반나절 만에 곧바로 반응하는 걸 보니 너무 한 것 같아요.”(40대 직장인 김석현씨)

유류세 인하 폭이 줄어든 첫날 주유소들의 움직임은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기름값은 반나절 만에 성큼 올랐다. 주유소들이 내려야 할 땐 찔끔 인하하더니 올려야 할 땐 순식간이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사단법인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은 유류세 인하폭 축소 첫날이었던 7일 휘발유 가격을 인상한 주유소가 전체 주유소의 56.09%였다고 8일 밝혔다. 경유는 55.97%였다. 유류세 인하조치를 시행한 지난해 11월 6일 가격 인하 속도와 비교해 보면 인상 속도는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당시 유류세 인하를 시행한 첫날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내린 주유소는 각각 24.94%, 25.41%였다.

내려야 할 때는 적극적이지 않던 주유소들이 가격을 올릴 때는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얘기다.

정부는 6개월 동안 인하됐던 유류세를 단계적으로 환원하기로 했고 이날 세율 인하 폭을 15%에서 7%로 줄였다. 이에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7일 현재 ℓ당 24.5원 올랐고 5개월 만에 1500원을 넘어섰다.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에 따르면 휘발유는 유류세 인하폭 축소로 ℓ당 65원이 인상돼야 한다. 그러나 주유소의 재고 물량이 소진되기 전인 데다 하루 만에 국제유가 상승세를 반영할 수 없기 때문에 직영주유소나 일부 자영주유소만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

<자료 :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

그런데도 10곳 중 5곳에서 가격을 올렸다. 휘발유 가격을 인상한 주유소는 전체 주유소의 56.09%인 6422개였고 이 중 ℓ당 65원 이상 인상한 주유소는 1198개(10.46%)나 됐다.
전국에서 휘발유 가격을 가장 많이 올린 주유소는 경기도 광명시의 SK에너지로 전날 대비 ℓ당 350원이나 올랐다.

고속도로 알뜰주유소가 유류세 인하폭 축소를 반영해 가격을 올린 비율이 가장 높았다. 약 40.22%가 유류세를 반영해 가격을 인상했는데 직영주유소가 대부분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유사 중에서는 SK에너지가 가장 많이 올렸다.

<자료 :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

경유 가격 역시 인하폭을 축소하기 전날과 비교했을 때 ℓ당 평균 17.65원 상승했다. 경유 가격을 인상한 주유소는 6408개로 전체 55.97%였다. ℓ당 46원 이상 인상한 주유소는 1476개 주유소로 전체 12.89%나 됐다.

서울의 주유소들은 가격 인상에 더 적극적이었다. 서울 소재 주유소들 중 휘발유는 75.56%, 경유는 75.96%가 가격을 올렸다.

이서혜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 연구실장은 “(유류세 인하 당시)재고량을 다 소진한 이후 9일에서 14일 정도 이후에나 인하효과가 반영됐었다”면서 “인상할 때는 그런 요소를 반영하지 않고 바로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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