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바인 총기참사 20년 만에 또 악몽···교내 총격으로 1명 사망·8명 부상
학생 2명이 교실서 총격7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하이랜드 랜치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격 사고가 발생한 뒤 경찰관들이 학생들을 위로하고 있다. /하이랜드 랜치=AFP연합뉴스
[서울경제] 1999년 미국 전역에 충격을 안겨준 콜로라도주 컬럼바인 고교 총기참사가 발생했던 지역 인근에서 7일(현지시간) 비슷한 총격 사건이 발생해 미국 사회가 공포에 휩싸였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3분께 콜로라도주 덴버 남부 하이랜드 랜치의 스템(STEM) 스쿨에서 학생 2명이 다른 학생들을 향해 총을 쏴 1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했다.
더글러스 카운티 보안관실은 숨진 학생이 18세 남학생이라고만 밝히고 자세한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 부상자 8명 가운데 2명은 중상을 입었으며 나머지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두 명의 남학생으로 밝혀진 용의자들은 사건 현장에서 체포됐다. 용의자들 가운데 한명은 데번 에릭슨(18)이라는 학생이며, 나머지 한명은 18세 이하라고만 당국은 밝혔다. 보안관실은 또 두 용의자 모두 이 학교 재학생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안관실은 “용의자 2명이 교내에 깊숙이 들어가 각각 다른 교실에서 학생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공조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경찰은 용의자들의 범행동기 등에 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총격이 발생한 스템 스쿨은 유치원생부터 12학년까지 1,800여 명이 다니는 것으로 차터스쿨(자율형 공립학교)로 알려졌다.
이날 총격은 미 역사상 최악의 총기참사 중 하나로 꼽히는 1999년 컬럼바인 고교 총격 사건이 일어난 학교 인근에서 발생했다. 특히 컬럼바인 참사 20주기 기념일이 지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이번 사건이 발생해 미국인들에 충격을 안겨줬다. 총격 사건이 벌어진 스템 스쿨은 컬럼바인 고교에서 약 8㎞ 떨어진 곳에 있다. 재학생 두명이 동기생들을 향해 총격을 가한 방식도 비슷하다.
1999년 4월 20일 콜로라도주 리틀턴의 컬럼바인 고교에서 발생한 당시 참사에서도 이 학교 학생이었던 에릭 해리스(당시 18세), 딜런 클리볼드(당시 17세)가 교정에서 총탄 900여 발을 무차별 난사,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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