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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흉기난동’ 대학생, 과거부터 이상행동···가족 “정신질환 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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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평소 정신질환 앓는다는 가족 진술 토대로 응급입원 조치 예정”
과거 숙명여대 행사에서도 난동 부려 ‘중앙대 숙대남’으로 알려져
사건 암시하는 글 수차례 올려···“계획된 것 아니냐”
/연합뉴스
[서울경제] 지난 7일 버스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대학생이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이 학생이 과거에도 타 대학에서도 난동을 부리는 등 이상 행동을 보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7일 낮 12시 55분쯤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로 향하는 마을버스 안에서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며 행패를 부린 학생 오 모 씨(26)를 특수폭행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한 매체에 따르면 오 씨는 군복을 입고 버스에 올라 주먹으로 버스 기사를 칠 듯 휘두르고 커터칼과 야구방망이로 기사와 승객을 위협하기도 했다. 그의 가족들은 경찰에 “오 씨가 평소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의 입건 소식이 알려지면서 모교인 중앙대 학생들 사이에선 과거 그가 보였던 이상 행동들이 다시 화제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그는 한 건물의 층과 층 사이 추락 방지용 그물망에 들어가거나 수업 도중 난동을 부려 쫓겨나는 등 상식 밖의 행동을 계속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재학생은 “그가 쫓겨나면서 자신의 이름을 외치며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3월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열린 동문 특강에서 장예원 아나운서를 상대로 성희롱적 발언을 하며 난동을 부려 재학생들은 분노하게 하기도 했다. 당시 페이스북 페이지 ‘중앙대학교 대나무숲’에 따르면 오 씨는 ‘외부인 질문 금지’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장예원 아나운서에게 고백을 하러 왔다”며 계속해서 장 아나운서에게 꽃을 주려 했다. 이에 장 아나운서는 “이 자리는 그런 말을 하는 자리가 아니”라며 넘어가려고 하자 “고백을 받아주는 거냐”며 재차 질문했다. 또 그는 “최종 꿈은 현명한 아나운서와 결혼하는 것”이라며 아나운서를 성적 대상화하는 발언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난동을 계기로 그는 ‘중앙대 숙대남’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가 사건 전날 각종 교내 커뮤니티·개인 SNS 계정에 올린 글이 이번 흉기 난동을 암시하고 있어 그의 행동이 ‘계획적’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사건 전날인 지난 6일 그는 자신이 수강하는 과목의 교수에게 문자를 보내 “자식 이름을 대라”며 “똑같이 얼굴에 부어주겠다”고 말한 내용을 캡쳐해 재학생 커뮤니티에 공개했다. 또 “내일 교수회의에서 총장을 포함해서 교수 20명만 오면 다 가만두지 않겠다”며 위협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지난해 4월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오 씨가 난동을 부렸다”며 제보한 페이스북 페이지 글 캡쳐. 현장에 있던 다수의 숙명여대 재학생들이 오 씨의 행동을 비판하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사진 제공=페이스북 페이지 ‘중앙대학교 대나무숲’
사건 당일 오 씨가 올린 인스타그램 게시글 캡쳐본./사진 제공=오 씨 인스타그램 계정
또 그는 사건 바로 직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중앙대 로고 사진과 함께 ‘kill’, ‘중앙대’ 등 해시태그를 게재하는 등 사건을 암시했다. 재학생들은 “이런 사람과 함께 수업받을 수 없다”며 학교 측의 신속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중앙대 재학 중인 윤 모 씨는 “어제 한 학생이 학생회관을 폭파하겠다고 신고해 경찰이 출동한 것도 봤다”며 “평소 앓던 질환과 관계없이 이 부분에 대해선 학교의 대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가족들의 진술을 토대로 오 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한 뒤 관련 법에 따라 그를 응급 입원 조치할 예정이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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