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新作 찾기 하늘의 별따기"… 中 게임으로 눈 돌리는 게임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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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新作 찾기 하늘의 별따기"… 中 게임으로 눈 돌리는 게임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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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도산으로 사라진 중소개발사 빈자리

"계약금만 내면 OK" 中게임 파고들어

모바일 대작중심 시장 트렌드도 한몫

풀뿌리 경쟁력 약화로 시장종속 우려




"퍼블리싱할 만한 한국산 게임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 입니다."

'콘텐츠 한류'의 원조로 통하던 한국산 게임개발이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에, 국내 게임시장에 중국산 모바일게임 출시 열풍이 일고 있다. 중국 게임 퍼블리싱 소식이 잇따르는 것은 인기 있는 게임을 국내에 출시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최근 몇년새 국내 중소 개발사들이 쓰러지면서 퍼블리싱 할 국내 개발 게임을 찾기 어려워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국내 게임 생태계가 중국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제기되고 있다.

◇"게임개발사들이 쓰러진다"…갈수록 줄어드는 국산 게임= 최근 몇년새 중소 게임 개발사들이 경영난으로 하나 둘 문을 닫고 있다. 흥행작을 만들지 못한 개발사들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도산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모바일게임 시장이 대작게임 위주로 재편됨에 따라 개발여력이 없는 중소 개발사들에 대한 기대도 줄어들고 있다. 

벤처캐피털(VC)의 게임업종 투자금액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가 이를 보여준다. 지난 2014년 VC의 게임업종 신규투자 금액은 1762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1411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올해 들어서도 이같은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3월까지 VC가 게임업종에 투자한 금액은 166억원에 불과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처음에는 국내 게임을 염두에 두고 여기저기 만나봤지만, 게임 개발사들이 몇년새 사라졌기 때문인지 국내 개발작을 찾기 힘들었다"면서 "그중에 괜찮은 게임을 개발한 곳은 모두 대형 게임사 계열사였다"고 설명했다. 퍼블리싱할 게임들을 찾지 못하면서 중견 게임사들의 선택지가 중국산 게임으로 좁혀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PC게임 못지않은 모바일 대작 게임들이 차트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다. 이런 게임들은 아무리 적게 잡아도 30명 규모의 개발사가 수년간 개발을 해야 개발을 완료할 수 있다. 막대한 개발비용이 소요돼 중소 게임사들이 자체 자본력만으로는 개발하기 어렵다. 게임사들이 대작 게임을 출시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상대적으로 계약금이 저렴한 중국산 게임을 퍼블리싱 하는 것이다. 

게임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 게임의 퀄리티가 떨어지지도 않을 뿐더러 중국 게임 퍼블리싱을 결정하는 것이 금액면에서이득"이라며 "중국에서 게임을 퍼블리싱할 때는 계약금만 내면 되는데, 국내 개발사들의 게임을 계약하기 위해서는 투자까지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스타PD'가 차린 개발사에서 제작하는 게임들이 대표적이다. 이들 개발사들은 보통 대형 게임사들과의 계약을 맺는데, 게임 제작에 대한 투자까지 같이 유치한다. 게임을 출시한 후에는 투자를 유치받은 게임사로 인수되는 일도 빈번하다. 하지만 대형게임사를 제외한 게임사들이 투자까지 병행하기는 힘든 만큼, 중국 게임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이같은 이유로 국내에 출시되는 중국 게임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회장(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은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우리나라 게임 개발 생태계가 중국에 잠식될 것"이라며 "중소 개발사들이 흔들리는 것은 풀뿌리 경쟁력이 악화되는 것을 뜻한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2년 넘게 한국 게임 수입 '불허'= 중국 정부는 2년 넘게 국산 게임에 대한 수입허가(판호)를 내주지 않고 있다. 한국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대한 경제보복의 일환으로 중국 정부는 지난 2017년 3월부터 사실상 국내 게임의 수입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는 해외게임에 대한 외자판호를 발급하지 않았고, 이후에는 게임시장 재편을 이유로 중국 게임사에 내주는 내자판호 발급을 중단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가 내자판호 발급을 재개한 것은 지난해 12월, 외자판호 발급을 다시 시작한 것은 불과 지난달이다. 최근에는 중국 정부가 다시 판호 발급 규정을 강화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국내 게임사의 중국 수출길이 다시 열릴지는 미지수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산 게임은 이달 초 외자 판호 발급 리스트에서도 제외되며 여전히 2017년부터 시작된 한한령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2017년 이전에 (판호 심사를) 신청한 '리니지2 레볼루션'이나 '검은사막'의 판호 발급이 이보다 이후에 신청된 외산 게임에 밀렸다는 점은 의도적으로 한국산 게임을 배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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