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아들 살해 후 '장롱 유기' 40대男…구속영장 신청

"돈 문제로 다투다 모친 살해…자던 아들도 살해"
시신 장롱에 유기 후 여성과 수일간 동거하기도
부패하며 냄새나자 거처 옮겨…경찰 수사에 도주
경찰 "여성 살인 가담 확인 안돼…추가 수사중"

[CBS노컷뉴스 서민선 기자]

사진은 지난 28일 오후 사건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어머니와 아들을 살해한 뒤 장롱 안에 숨기고 도피 생활을 하다 붙잡힌 40대 남성에게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1일 어머니와 아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장롱에 숨긴 혐의를 받고 있는 A(41)씨에 대해 존속살인, 사체은닉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지난 1월쯤 어머니(70)와 금전 문제로 다투던 중 어머니를 살해하고, 자고 있던 아들 역시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자세한 범행 동기를 추가로 수사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7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한 빌라 장롱 안에서 비닐에 싸여 있는 시신 2구를 발견했다. 해당 시신은 할머니와 손자(12)로 밝혀졌는데, A씨가 살해 후 시신을 장롱에 넣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여성 B씨와 해당 빌라에서 수일간 지내다가 시신이 썩으며 냄새가 나자 다른 곳으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다른 가족의 신고로 시신을 발견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B씨와 함께 도주했으나, 전날 서울의 한 모텔에서 붙잡혔다.

현재까지 B씨는 살인에는 가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경찰은 B씨가 A씨에게 금전이나 장소를 제공하는 등 도피를 도왔는지 여부를 수사하기 위해 이날 함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