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의 '35세 황태자', 스캔들 의혹에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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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의 '35세 황태자', 스캔들 의혹에 위기

장판 CEO, 인터넷 스타와의 추문…회사에 진상조사 '간청'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촬영 차대운]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차세대 경영인으로 촉망받던 장판(蔣凡) 톈마오(天猫)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플랫폼의 인터넷 스타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

1985년생으로 올해 35세인 장 최고경영자는 창업자 마윈(馬雲), 장융(張勇) 현 회장에 이어 알리바바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유력한 후계자 그룹에 속한 인물이었지만 이번 의혹으로 위기를 맞게 됐다.

21일 신랑재경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장 최고경영자는 지난 18일 알리바바 내부망에 공개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가족이 웨이보에 올린 글과 일부 사실과 다른 인터넷 소문으로 회사에 매우 큰 영향을 끼쳐 깊이 사과한다"며 "회사가 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도록 간청한다"고 밝혔다.

이 직전 중국 인터넷에서는 장 최고경영자의 부인이 올린 글이 화제가 됐다.

그의 부인은 지난 17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 유명 인터넷 스타인 장다이(張大奕)를 향해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경고다. 다시 한번 내 남편을 건드렸다가는 가만히 있지 않는다"고 말했다.

모델 출신 '왕훙'(網紅·중국의 인터넷 유명인)인 장다이는 알리바바의 쇼핑 플랫폼에서 생방송 쇼핑 방송을 진행해 큰 성공을 거둔 인물이다. 그의 웨이보 팔로워만 1천100만명이 넘는다.

장다이의 유명세 덕분에 그가 속한 기획사 루한(如涵)은 작년 4월 나스닥에 상장까지 했다. 장다이 자신도 이 회사 지분 13.5%를 가진 대주주다.

장다이는 의혹을 에둘러 부인했다. 그는 "단지 한바탕 오해였을 뿐"이라고 밝혔지만 지난 17일 나스닥에서 루한 주가는 6% 급락했다.

이런 가운데 장 최고경영자를 둘러싼 의혹이 회사의 사업 공정성에 관한 의혹으로까지 번지는 분위기여서 알리바바로서는 부담이 커지고 있다.

유명 왕훙이던 장다이는 알리바바의 쇼핑 플랫폼에서 거액의 판매실적을 올리는 인기 쇼핑 호스트로 급성장했다.

공교롭게도 장다이가 속한 루한에는 타오바오가 7.4% 지분을 투자한 상태여서 중국에서는 알리바바가 유독 장다이의 사업을 적극적으로 밀어준 것이 아니냐는 식의 의문을 품는 이들도 적지 않다.

장 최고경영자가 회사 측에 자신을 향한 감찰성 조사를 '간청'하고 나선 것은 이처럼 회사를 바라보는 사회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것과 관련이 있다.

상하이의 푸단대학 컴퓨터과를 졸업한 장 최고경영자는 잠시 구글 중국 법인에서 일하다가 모바일 개발자 서비스 플랫폼인 유멍(友盟)을 창립했다. 2013년 알리바바가 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알리바바의 일원이 됐다.

이후 장 최고경영자는 마윈 등 알리바바 수뇌부의 눈에 들어 초고속 승진을 했다.

32세이던 2017년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淘寶) 사업을 총괄하는 총재로 맡았다. 작년에는 타오바오와 티몰 등 알리바바그룹의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부분을 총괄하는 톈마오 법인의 최고경영자·법인대표까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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