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휘발유 65원 오른다...유류세 엎친데 국제유가 덮쳐
경기도 용인에서 강남의 한 법무법인 사무실로 출퇴근하는 김지웅(34)씨는 요즘 주유소를 방문하는 게 무섭다.
한 달 출퇴근하는 거리만 2000km인데 기름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서다. 6일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 1564.21원 기준일 때 김씨는 한 달 주유비로 31만 2600원을 지출하지만 내일부터는 1만 3000원을 추가로 써야 한다. 김씨는 “강남 지역은 전국이나 서울 평균 가격보다 기름값이 비싸 추가 지출 금액은 더 커질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내일부터 휘발유 가격이 1ℓ당 65원 오른다. 실제 기름값이 오른 게 아니라 지난해 11월 정부가 15% 낮춘 유류세 인하 폭이 7%로 축소됐기 때문이다. 경유는 46원, 액화석유가스(LPG)는 16원씩 올라간다. 최근 오름세인 국제유가 상승분까지 반영되면 서민들의 승용차 출퇴근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6일 정부는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15% 내렸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휘발유·경유·LPG부탄 유류세를 10% 인하한 이후 10년 만이다. 유류세 인하와 국제유가 하락이 맞물려 지난 2월 휘발유 가격은 1ℓ당 1440원대까지 떨어졌다. 정부는 15%인 현행 유류세 인하 폭을 7%로 축소한 후 오는 9월 1일부터는 유류세 인하 이전 수준으로 환원시킨다는 계획이다. 유류세 인하가 종료되면 휘발유는 1ℓ에 123원, 경유는 87원, LPG는 30원가량 오르게 된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폭 단계적 환원으로 오는 가을까지 주유소의 기름값 상승이 예정된 상황에서 국제유가도 부담이다. 유류세 인하가 시행된 이후 줄곧 하락세였던 국제유가가 최근 오르고 있어 서민들이 실제 기름값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국내에서 주로 쓰이는 두바이유는 지난 1월 배럴당 51.86달러로 연중 최저가격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상승을 거듭해 4월 말 기준 74달러를 기록했고 지난 3일에는 69.93달러에 거래되는 등 70달러 선에서 거래 가격이 움직이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등 제재가 유류가격 인상을 부채질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올해 1월 최저점을 찍은 후 지금은 약 40% 정도 올라 그사이 휘발유 가격도 200원 이상 인상됐다”며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에 국제유가 상승분이 추가로 반영되면 이달 말에는 지금보다 적어도 165원 이상 비싸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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