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녀는 고속도로 한복판에 차를 세웠나…경찰, 의문의 '여배우 교통사고' 수사

인천공항 고속도로 한가운데 차를 세우고 내린 20대 여성이 뒤따라오던 차량에 치여 숨진 사건과 관련, 경찰이 이 여성이 차에서 내린 경위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이 여성은 각종 영화와 연극 등에서 활동한 조연급 배우로 알려졌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A(28)씨를 차로 들이받아 숨지게 한 혐의(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로 택시기사 B(56)씨와 올란도 승용차 운전자 C(73)씨를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오전 3시 50분쯤 김포시 고촌읍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서울 방향 김포공항IC 인근에서 정차 중인 벤츠에서 나온 운전자가 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3시 50분쯤 김포시 고촌읍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김포공항 IC 인근 지점에서 벤츠 C200 차량을 정차하고 도로에 나와 서있던 A씨가 B씨가 운전하던 택시와 C씨가 몰던 올란도 승용차에 잇따라 치였다.

이 구간은 제한속도가 시속 100km였다. 남편이 내린 뒤 A씨도 따라 내렸고, 뒤따라오던 택시와 올란도 차량이 A씨를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들이받았다. A씨는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끝내 숨졌다. 사고 당시 고속도로에는 A씨의 차량과 함께 또 다른 차량이 나란히 정차한 상태였다.

당시 새벽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A씨는 조수석에 앉아있던 남편이 급하게 화장실을 찾자 비상등을 켜고 3차선 도로 중 2차로에 차를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인터넷 등에서 ‘볼일’ 때문에 갓길도 아닌 고속도로 한가운데 차를 세우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은 아니라는 점에서 사건 경위에 대한 의문이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A씨가 차량 밖으로 나온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택시기사 B씨가 전방을 주시하지 않고 주행하다가 A씨를 들이받은 것으로 보고 과속 여부 등을 살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 시신의 부검을 의뢰하는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A씨가 차량 밖으로 나온 이유와 2차로에 세운 이유 등을 함께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우영 기자 you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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