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뒤덮은 초대형 먼지폭풍…온통 암흑천지

[앵커] 

거대한 먼지 폭풍이 호주 북서부 지역을 그야말로 집어삼켰습니다. 

자연 앞에서 인간은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새삼 느끼게 하는 현장을 정호윤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붉은 먼지 폭풍이 순식간에 마을을 휘감습니다.

먼지 장벽에 갇힌 도시, 칠흙같은 어둠 속으로 빠져듭니다.

평야를 덮어버린 먼지구름은 크기를 가늠조차 할 수 없습니다.

하늘은 온통 잿빛으로 물들었습니다.

도시엔 흙냄새가 진동합니다.

인적 끊긴 거리에는 적막감만 가득합니다.

가공할 위력 앞에 공항은 제 기능을 잃었습니다.

도로를 달리던 차량이 먼지 속에서 할 수 있는 건 시동을 끄는 일 뿐입니다.

호주 기상청은 올해 초부터 빅토리아주 내륙에서 계속돼온 건조한 날씨가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반갑지 않은 손님은 얼마 전 중국에도 들이닥쳤습니다.

최대 100m에 달하는 초대형 먼지 폭풍, 자연의 심술 앞에 인간은 늘 속수무책입니다.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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