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어린이에게 '아이언맨 팔' 만들어 주는 英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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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어린이에게 '아이언맨 팔' 만들어 주는 英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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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스타트업이 제작한 3D 생체공학 의수

한 어린이가 오픈 바이오닉스가 만든 로봇 팔인 '히어로 암'을 착용하고 있다./사진=오픈 바이오닉스 홈페이지 캡처

팔이 없는 장애 어린이에게 로봇 팔을 만들어 준 영국 스타트업 '오픈 바이오닉스'(Open Bionics)가 화제다. 이 회사는 팔이 절단됐거나 선천적으로 없는 사람을 위해 3D 프린팅 생체공학 의수를 개발하고 있다. 오픈 바이오닉스는 제품의 소스를 공개해 누구나 다운로드해서 자신의 생체공학 의수를 3D 프린팅할 수 있다. 이 회사의 3D 생체공학 의수는 기존의 제품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다.

CNN은 지난 1일 8살 영국 소년 프레디 페인(Freddie Payne)이 오픈 바이오닉스가 개발한 새로운 로봇 팔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프레디는 선천적으로 오른손이 없는 상태로 태어났다. 프레디가 지금까지 착용했던 의수는 팔 모양만 갖춘 일반적인 형태였다. 이로써 프레디는 첨단 생체공학 의수를 착용한 최연소이자 가장 작은 사람이란 의료 기록을 세웠다.

오픈 바이오닉스는 3D 프린터로 로봇 팔을 만든 세계 최초의 기업이다. 오픈 바이오닉스 로봇 팔의 브랜드명은 '히어로 암'(Hero Arm)이다. 히어로 암은 2018년 4월에 처음 개발됐다. 오픈 바이오닉스는 히어로 암이 세계 최초로 의학적 인증을 받은 3D 프린터로 만든 생체공학 의수라고 주장한다.

이 회사는 영국 브리스톨에 본사를 두고 있다. 오픈 바이오닉스의 CEO(최고경영자)는 조엘 기버드(Joel Gibbard)다. 기버드는 10대부터 로봇 팔에 관심을 가졌다. 그는 2014년 COO(최고운영책임자)인 사만다 페인(Samantha Payne)과 함께 오픈 바이오닉스를 창업했다. 그들의 창업 동기는 팔을 잃은 장애인에게 저렴한 가격의 의수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히어로 암은 골수성 백혈병 등의 이유로 팔꿈치 절단 수술을 받았거나 다른 이유로 팔꿈치 아랫부분이 없는 성인과 8세 이상 아동들이 사용할 수 있다. 사람들은 히어로 암을 착용해서 물건을 쥐고, 꼬집고, 주먹으로 때리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등의 행위를 할 수 있다. 회사는 히어로 암을 사용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히어로 암을 아이언맨 팔이나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로봇 BB-8처럼 보이게 해주는 커버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오픈 바이오닉스는 지난 2017년에는 수막구균성 수막염으로 양손을 잃어버린 12살 소녀 틸리 로키(Tilly Lockey)에게도 생체 의수를 제공하기도 했다. 히어로 암은 성인들도 사용하고 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 진행자인 케이트 그레이는 2살 때 농기계 사고를 당해 왼손을 잃었다. 그레이씨는 “자전거를 탈 때 손을 잡고 자세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안전하게 느껴진다”며 “마이크나 대본을 혼자서 잡을 수 있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의지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히어로 암은 팔의 미세 근육에서 나오는 전기 신호를 파악해서 움직인다. 히어로 암에는 근육 전기 신호를 파악할 수 있는 피부 부착 센서가 있다. 오픈 바이오닉스는 3D 프린팅 공정을 활용해 생산 비용을 낮췄다. 히어로 암은 생체 의수(Bionic Arm)로 분류되고 보통 의수와 다르게 사용자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그리고 기존 의수에 비해 가볍다(자체 무게 1kg). 국내 수앤수의족연구소에서 판매 중인 손만 있는 전자 의수의 무게는 큰손의 경우 보통 600~700g에 달한다. 히어로 암은 약 8kg의 물건을 들 수 있다.

누구나 히어로 암의 소스를 다운로드해서 3D 프린터로 제작할 수는 있지만 히어로 암은 의료기기이기 때문에 엄격한 규제를 받고 있다. 따라서 법에 규정된 생산시설 이외의 장소에선 히어로 암을 임의로 제작할 수 없다. 현재 미국, 영국, 스페인, 프랑스 등지에서 히어로 암이 팔리고 있으며 등록된 보철클리닉에서만 구입이 가능하다.

오픈 바이오닉스 사이트에서 히어로 암은 약 149파운드(약 22만7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히어로 암은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로봇 팔이다. 국내 전자 의수의 경우 대략 가격대가 수천만 원대에 이른다.

오픈 바이오닉스는 현재 비용에 개인 임상 비용이 포함돼 있으므로 가격이 더 인하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저렴하게 로봇 팔을 만들 수 있게 된 배경에는 3D 프린팅 기술이 있다. 3D프린터 등장 이후 만들기 힘들었던 구조를 가진 물건들도 간단히 만들 수 있게 됐으며 소량 생산도 가능해졌다.

이 회사는 제임스 다이슨상, 와이어드 아우디 이노베이션상을 받았고 2017년 UAE 인공지능 로봇 국제상도 받았다. 오픈 바이오닉스는 지금까지 총 투자금 880만 달러(약 103억원)를 모았다.

세 어린이가 오픈 바이오닉스가 만든 로봇 팔인 '히어로 암'을 착용하고 있다./ 사진=오픈 바이오닉스 홈페이지 캡처
곽호성 선임연구원 lucky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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