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매경DB]LPG 차량 연료로 사용하는 자동차용 부탄이 12주 만에 처음으로 올랐다. LPG 차량을 누구나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된 이후 첫 상승이다.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5월 첫째 주 기준으로 자동차용 부탄은 전주보다 ℓ당 14.36원 오른 810.53원을 기록했다.

이번 LPG 연료 가격 인상을 두고 LPG차량 일반인 허용에 영향을 받아 발생한 ‘인상 신호탄’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정부는 이에 앞서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개정을 통해 지난 3월26일부터 장애인과 국가유공자 등 일부 계층에만 구입을 허용했던 LPG차량 빗장을 완전히 풀었다.

정부가 LPG 차량 규제를 철폐한 이유는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서다. LPG 차량은 가솔린·디젤 차량보다 오염물질 배출이 적다.

그러나 규제 완화 당시 LPG차량이 증가하면 연료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실제 LPG 차량은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르노삼성의 경우 지난달 내수와 수출이 모두 감소했지만 LPG 차량 판매량은 전월보다 106% 증가했다. 현대 쏘나타 LPG 모델도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LPG 차량 거래가 늘고 있다. 지난 3월13일부터 4월24일까지 AJ셀카 안성경매장에 출품된 LPG차량 중고매물은 1714대로 집계됐다. LPG 차량 일반인 허용 발표 이전인 1월23일~3월6일과 비교하면 43% 증가했다.

현 상황에서 이번 LPG 연료 가격 인상은 LPG 차량 일반인 판매 허용과 연관 관계는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오름세를 기록중인 LPG 국제가격에 영향을 받은데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인상됐기 때문이다.

5월 첫째 주 기준으로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평균 19.0원 오른 1460.0원이다. 경유 가격은 1342.7원으로 전주보다 13.8원 인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몇 개월 전부터 사우디 LPG 국제가격(CP)이 계속 오르고 있어 손실을 줄이기 위해 가격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는 LPG 연료 가격은 향후에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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