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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의 독주?… 대항마들 "이제 진짜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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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모하비. <기아자동차 제공>

포드 익스플로러. <포드코리아 제공>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현대자동차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자동차가 작년 말 내놓은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팰리세이드 돌풍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기세다. 아우인 기아자동차 모하비, 쌍용자동차 G4 렉스턴에 이어 포드 익스플로러까지 국내외 경쟁차종을 모두 제쳐버리겠다는 출시 초기 포부가 그대로 들어 맞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이미 수치상으로 이를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대결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하반기 기아차가 모하비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고, 포드도 풀체인지(완전변경)한 6세대 익스플로러를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다. 사실상 팰리세이드의 진짜 싸움은 하반기부터라 할 수 있다.

◇'덩칫값 한다'…팰리세이드의 무서운 기세 = 28일 현대차에 따르면 팰리세이드는 올 1분기에만 1만8049대가 팔렸다. 생산 현장에서는 예기치 못한 주문에 과부하가 걸린 상태다. 아직도 수천 여건의 계약을 쌓아놓고 있어 북미 등으로 수출하기도 전에 공급량을 최대한 늘릴 계획이다.

애초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국내 생산 계획을 2만5000대로 잡았다. 결국 현대차는 노동조합과 합의를 거쳐 기존 계획을 수정해 배 가까이 늘리기로 했다. 시간을 끌다가 다 잡은 토끼를 놓칠 수 있다는 절박함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팰리세이드의 활약에 현대차는 '함박웃음'이다. 올해가 아직 4분의 1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국내 판매 목표(71만2000대)를 넘길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실제 현대차의 1분기 국내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8.7% 증가한 18만3957대다.

팰리세이드가 인기를 끄는 비결은 덩치와 다른 '착한 가격'이다. 차체 크기는 전장 4980㎜, 전폭 1975㎜, 전고 1750㎜, 축간거리(휠베이스) 2900㎜로 축간거리의 경우 동급 최장 수준을 확보했다. 경쟁자인 G4 렉스턴(4850㎜·1960㎜·2865㎜)은 물론, 기아차 모하비(4930㎜·1915㎜·2895㎜)와 비교해도 크다. 현대차 SUV '맏형' 역할을 맡기 위해서는 육중한 몸매는 필수였다.

현대차가 책정한 팰리세이드의 가격은 내부에서도 '실소'가 나올 정도였다. 출시 이전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가격을 3000만원 중반에서 4000만원 초반으로 책정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작 가격표를 열어보니 개별소비세 인하를 포함해 경유차의 경우 3622만원부터 시작했다. 수입 경쟁차 익스플로러는 말할 것 없고, G4 렉스턴(3448만원)과 모하비(4138만원) 등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회사 내부에서도 "싼타페를 사지말고 기다려야했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왔다.

◇팰리세이드 진짜 실력은 하반기…칼 가는 모하비·익스플로러 = 현재까지 팰리세이드의 순항은 적절한 출시 시기 영향도 적지 않다. 자동차 소비 시장은 기존 차량의 부분변경이나, 완전변경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차종 변화로 가격이 '뚝' 떨어지기도 한다. 이미 신차 구매를 염두에 둔 소비자라면 조금 더 기다려 '새것'을 가지려는 경향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계도 이를 의식해 새 모델 출시 이전 대대적인 판촉 활동을 벌이지만, 결과적으로 '약발'은 잘 먹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기아차 모하비는 올 들어 3월까지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71.8% 감소한 811대가 떨어졌다. 같은 기간 포드 익스플로러는 1462대로, 작년 같은 기간(1697대)보다 감소세에 접어든 상황이다.

사실 모하비와 익스플로러가 하반기 옷을 갈아입을 예정인 만큼 예고된 부진이나 다름없다. 이미 기아차는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한 모하비를 통해 시장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엿봤고, 포드 역시 익스플로러의 부진에도 국내 최다 판매차 10위권 내 이름을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팰리세이드가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하반기 경쟁차종들이 새로 등판하는 만큼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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