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서 고양이 5마리 잡아먹은 日남성 "고국 풍습이다"

터키에서 고양이 여러 마리를 잡아먹은 일본인 남성이 현지 경찰 당국에 체포됐다.

ⓒ후지티비 유튜브일본 후지TV·소라뉴스24 등 현지 매체는 지난 14일 터키 이스탄불에 체류 중인 30대 일본인 남성 A씨가 주택가 인근에서 잡은 새끼 고양이 다섯 마리를 요리해 먹은 뒤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이른 새벽 A씨가 양동이에 고양이들을 넣고 집으로 데려가는 모습을 목격한 이웃 주민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범행이 드러났다. 당시 이웃주민은 "고양이를 풀어주라"고 A씨에게 요구했지만 그는 무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어미가 없어 새끼들이 외로워했다. 그래서 잡아먹었다"고 범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진술 내내 웃으며 "내 고향인 일본에서는 고양이를 먹는 풍습이 있다"고 주장했다.

ⓒ후지티비 유튜브'고양이들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터키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길고양이를 친숙하게 여기며, 길고양이들도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처럼 고양이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터키 사람들에게 이번 사건은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웃 주민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터키는 일본을 좋아하기 때문에 우리 주민들은 그 일본인과 사이가 좋았다. 함께 차도 마시고 이야기도 나누곤 했는데, 설마 그가 이런 행동을 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13만 엔(약 133만 원) 상당의 벌금을 내고 터키에서 추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