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합참의장에 브라운 공군 참모총장...‘펜타곤 투톱’ 둘다 흑인은 최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각) 찰스 브라운(61) 공군참모총장을 신임 합참의장으로 지명한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의회 인준을 거쳐 정식 임명되면, 1989~1993년 합참의장을 지낸 고(故) 콜린 파월 전 국무부 장관에 이어 두 번째 흑인 출신 미국 합참의장이 나온다.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이 모두 흑인인 최초의 사례도 된다. 미국 최초의 흑인 국방부 장관인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브라운 장군을 합참의장으로 추천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임기는 10월 1일부터 4년이다.
미국 합참의장은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군사 자문 역할을 한다. 국방부 장관과 함께 펜타곤(국방부 청사) ‘투 톱’으로 꼽히는 군 최고위직이다.
브라운 장군은 지난 2020년 6월 9일 흑인 최초 공군참모총장 임명을 앞두고 열린 상원 인준 표결에서 찬성 98표, 반대 0표를 받았다. 이날은 백인 경찰의 폭력적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장례식이 열린 날이었다.
공군참모총장 지명 당시 미 국방부가 ‘한반도 전문가’라고 소개했을 정도로 한국과 인연이 깊다. 2차 대전에 참전한 할아버지, 육군 대령으로 예편한 아버지 등 군인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텍사스 공대 학군장교(ROTC) 출신으로 1985년 공군 소위로 임관했다.
조종사 입문 교육을 마친 1987년 4월 첫 발령지인 전북 군산 8전투비행단 35전투비행대대에서 중위로 1년 6개월간 F-16을 몰았다. 대령 시절인 2007년 5월부터 1년간 8전투비행단장을 지내는 등 2년 6개월간 두 차례에 걸쳐 한국에서 근무했다.
2018년 7월 4성 장군인 대장으로 진급해 한국과 일본을 관할하는 태평양 공군 사령관을 맡았다.
우리나라 정부는 작년 4월 한반도 안보에 기여한 공로로 브라운 장군에게 보국훈장 삼일장을 수여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 이틀째인 지난달 25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동맹 70주년 기념 오찬에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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