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자신감' 우한 봉쇄 푼다…中 4월초 정상화

코로나19발원지이자 최대 피해지 우한, 4월8일 봉쇄 해제

중국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지난 1월23일 봉쇄조치를 내린 이후 두 달여 만에 이를 전격 해제한다. 중국 지도부가 코로나19가 종식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 사회·경제의 질서 있는 정상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우한의 봉쇄가 해제되는 4월8일을 전후로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 종식이 선언되고 정상생활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후베이성 정부는 24일 다음달 8일 오전 0시를 부터 우한에서 외부로 나가는 교통 통제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 1월23일 인구 6000만의 이 지역에 대해 대대적 봉쇄 조치를 취한 지 두달 반 만에 자유를 찾는 것이다.

우한 시민들은 이날부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건강 코드'가 녹색일 경우 우한 밖에 나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후베이성 정부는 또 우한 봉쇄 정식으로 풀리기 전인 25일부터 우한에서 특정 지역까지 다른 사람과 섞이지 않도록 하는 '점 대 점' 이동 방식을 통해 우한 주민들이 타지의 직장으로 돌아가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주간의 격리기간을 거치면 4월8일부터 업무 복귀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우한시를 제외한 나머지 후베이성의 모든 도시에 대한 봉쇄 조치는 25일 오전 0시부터 완전히 풀린다. 각 도시의 봉쇄 조치가 해제된 이후 다른 지역사람들도 우한이나 후베이성 도시에 들어갈 수 있다.

후베이성은 지난주 위험도가 낮은 지역 일부 거주자를 대상으로는 제한적으로 외부 이동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그동안 자국 정부가 중국 내 발병 흐름을 막았다는 자신감을 보여왔다"며 "지난 10일에는 코로나19 발발 이후 처음으로 후베이성 수도 우한을 방문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中지도부 "산발적 발병 위험, 정신 바짝 차리자" 긴장 여전

중국은 정상화를 모색하는 가운데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해외 역유입 코로나19 환자로 인한 2차 감염 사례도 늘고 있어 중국 지도부가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지난 23일 하루 동안 코로나19 역유입 환자가 74명 늘어, 역유입 누적 확진자는 427명이 됐다고 밝혔다.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에서는 해외에서 중국으로 입국한 코로나19 확진자로 인한 2차 감염이 처음 발생했다.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우한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한 명도 보고되지 않았지만 23일 확진 환자 한 명이 추가로 나왔다. 그런데 이 환자가 우한 인민병원의 의사로 밝혀지면서 병원 내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중국 지도부는 다시 한 번 철저한 방역을 당부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전날 열린 중앙 코로나19 방역 공작 영도소조 회의에서 "중국의 방역 기조는 '외부 유입 방지와 내부 재발 차단'에 있다"며 "어렵게 얻은 방역 성과를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현재 우한을 중심으로 한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전장은 기본적으로 진정된 상태"라면서도 "코로나19의 산발적 발병이나 국지적 폭발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정신을 바짝 차리고 절대로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수도 베이징의 경우 오는 25일부터는 모든 입국자는 목적지를 가리지 않고 모두 격리관찰을 하고 코로나19 핵산검사를 시행한다. 이 조치는 최근 14일 이내 외국에서 중국 내 다른 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베이징에 온 사람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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