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빼든 문화재청…'성폭력 논란' 하용부, 무형문화재 자격 박탈
"모든 걸 내려놓겠다" 하용부,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퇴하지 않아
피해자 "미투 운동 1년 후…아무것도 바뀌지 않아 마음 아파"
[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자격을 반납하지 않고 버티던 하용부 씨에 대해 문화재청이 칼을 빼 들었다. 하 씨는 지난해 2월 문화계 '미투'(Me too·나도 당했다)가 폭로됐을 당시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바 있다.
문화재청은 19일 무형문화재위원회 검토를 거쳐 국가무형문화재 제68호 밀양백중놀이 하용부 보유자에 대한 인정 해제를 예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무형문화재위원회는 "하 보유자가 성추행·성폭행 논란의 당사자로서 사회적 물의를 빚는 행위로 전수교육지원금 중단과 보유단체 제명 처분을 받았고, 전수교육 활동을 1년 이상 실시하지 않은 것이 확인돼 보유자 인정 해제가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하 씨는 지난해 2월 연극연출가 이윤택 씨와 함께 밀양연극촌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다. 그는 당시 "제가 잘못 살아온 결과물로 모든 걸 인정하고 다 내려놓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인간문화재 자격을 반납하지 않고 지난해 10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선 "언젠가는 제가 반납 안 하겠습니까"라며 태도를 달리했다.
하 씨의 버티기가 계속되자 또 다른 피해자가 나타나 새로운 성폭행 피해 사실을 폭로하며 하 씨를 고소했다.
피해자는 단원으로 활동했던 당시 2015년 공연 대기실과 2016년에는 해외 공연에 가는 비행기에서 하 씨에게 성추행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해 하 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읽으면서 피해자가 나 혼자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문화재청에 전화해 그가 인간문화재 자격을 반납했는지 문의했지만 그가 혜택과 권위를 누리고 있다는 내용만 들을 수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미투 운동 이후 1년이 지났고 여전히 저와 같은 피해자들은 고통받고 있다"며 "미투 운동이 시작될 때부터 하 씨와 관련된 의혹이 있었지만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문화재청은 하 씨의 무형문화재 사퇴의사를 재차 확인하기 위해 지난 3월 하 씨를 만났다. 하 씨는 관계자에게 4월 18일까지 사퇴서를 보내겠다고 밝혔지만 하루가 지난 19일까지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문화재청은 칼을 빼 들고 보유자 자격에 대한 인정 해제를 예고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 21조 7항에 따르면 특별한 사유 없이 전수교육 또는 그 보조활동을 1년 동안 실시하지 않은 경우 위원회의 심의에 따라 무형문화재 인정을 해제할 수 있다.
하 씨는 지난해 3월 논란에 휩싸인 이후에 1년 넘게 전수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무형문화재 지정과 해제, 보유자 인정·해제와 관련된 사안은 대부분 무형문화재위원회가 심의한 뒤 결과를 예고하고 각계 의견 수렴을 거쳐 확정하는데, 예고 내용이 바뀐 사례는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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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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