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정치인 ‘필수템’..기아차 ‘카니발’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검은색 미니밴에서 내리자마자 시민들에게 손을 흔드는 어느 정치인. 아마 TV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장면 중 하나입니다. 자연스레 정치인이 타고 온 차로 시선이 옮겨갑니다. 기아자동차 ‘카니발’이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처럼 정치인들의 ‘카니발’ 사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과거 유력 대선후보들의 애마로 이름을 알리더니 이젠 지역구 정치인들의 ‘필수템’으로 자리잡은 겁니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공개된 국회 정기재산변동신고 목록에 따르면 카니발을 소유한 국회의원은 300명 중 55명입니다. 단일 모델로는 가장 많이 등록된 차종입니다. 여기에 등록되지 않은 리스계약 등을 합치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4년 임기’ 의원들은 대부분 장기 리스계약으로 할부금을 납부한 뒤 매입하는 방식을 택합니다. 개인사업자나 법인고객이 많이 쓰는 방식입니다. 단기간에 많은 주행거리를 소화해야 하는 만큼 신차를 사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의원들이 카니발을 선호하는 이유는 단연 ‘실용성’입니다. 여의도 국회와 지역구를 오가는 의원들은 차에서 꽤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그만큼 잡다하게 챙길 것도 많아 넓은 수납공간이 필수적입니다.
과거 국회를 취재할 당시 의원들의 카니발을 종종 얻어탄 적이 있습니다. 내부는 흡사 ‘작은 사무실’같았습니다. 당일 조간신문과 검토 서류 등은 물론 양복·점퍼·양말 등 소지품을 구비하고 다닙니다. 조문용 상복이나 여벌의 양복도 걸려 있습니다. 김밥·샌드위치 등으로 끼니를 때울 때도 많습니다. 선거 기간에는 취재진이 동행해 인터뷰도 합니다. 워낙 빡빡한 일정 탓에 인터뷰 조율이 어려울 때 일명 ‘카니발 인터뷰’가 종종 이뤄집니다.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에서 버스전용차를 달릴 수 있다는 점도 공공연한 매력포인트입니다. 버스전용차로는 9인승 승합차부터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선 ‘의원 차에 9명 타는 일이 거의 없다’는 점을 들어 특혜 시비를 제기하기도 합니다.
아울러 ‘현장을 중시하는 정치인’ 이미지와도 부합합니다. 과거 제네시스·그랜저·에쿠스 등 고급 세단에서 권위의식이 느껴지는 것과 달리 카니발은 실용성·기동성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카니발은 정치인들 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의 사랑도 듬뿍 받는 차량입니다. 지난 1998년 첫 출시된 이후 연간 평균 4만대 이상 팔릴 정도로 기아자동차 ‘효자’로 통합니다. 올해 안에 누적 100만대 돌파 전망도 나올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이미 국내에선 레저용 차량(RV) 시장에 ‘적수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강자로 군림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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