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에게 물보다 나은 음료는 없다
/사진=김용훈 기자 |
당뇨병 환자라면 가당음료ㆍ다이어트 음료 대신 물을 마시는 최선의 선택이란 학술논문이 발표됐다.
2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연세대 의대 심지선 교수(예방의학)는 대한당뇨병학회가 내는 ‘당뇨병’ 최근호에 발표한 논문(당뇨병 환자의 음료 섭취)을 통해 “당뇨병 환자가 갈증이 나거나 수분이 필요할 때는 당이 첨가된 음료보다는 물을 선택하는 것이 건강한 음료 섭취법”이라고 강조했다.
논문엔 “녹차ㆍ홍차 등 차와 코코아는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을 낮추는데 차ㆍ코코아에 함유된 플라바놀이 산화질소 합성을 촉진해 혈압을 낮추고 혈관 건강과 인지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쓰여 있다.
우리나라 성인이 하루 평균 1.6회 섭취하는 커피는 섭취 직후 인슐린 민감도가 감소되는 등 즉각적인 긍정 반응이 나타난다. 장기간 커피를 꾸준히 섭취하면 제2형(성인형) 당뇨병과 간 질환의 발생 위험이 감소된다는 연구논문도 있다. 이는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ㆍ클로로겐산ㆍ페놀성 화합물ㆍ카페스톨(cafestol) 등이 소장 내 당 흡수와 당 합성, 글리코겐 분해를 막고 기초대사율을 증진시켜 에너지 소비량 증가 등에 기여한 덕분이라고 논문은 기술했다.
커피ㆍ차 등에 설탕을 첨가하면 한 음료가 건강에 미치는 효과가 부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내용도 논문에 포함돼 있다. 일부 연구에선 가당음료의 범주에 탄산음료ㆍ과일채소주스ㆍ코코아 등의 단 음료는 물론 설탕을 첨가해 마시는 커피ㆍ차도 포함시키고 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수행된 한 연구에서 하루에 가당음료를 1회 분량 이상 섭취하면 당뇨병 발생 위험이 18~26%, 고혈압 8~12%, 허혈성 심장질환 16~17%, 뇌졸중 10%, 치아우식ㆍ손실ㆍ충전치아 위험이 31% 높아졌다.
논문엔 “미국 건강위험요인감시 조사(2012년)에 따르면, 가당음료를 하루 2번 이상 섭취한 당뇨병 환자는 가당음료를 마시지 않은 당뇨병 환자에 비해 치아손실 위험이 2.4배 높았다. 가당음료와 치아 손실의 연관성은 당뇨병이 없는 정상인에서도 확인됐으나 그 연관성이 당뇨병 환자에서 더 뚜렷했다”고 기재돼 있다. 이는 당뇨병 환자가 첨가당 섭취 증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논문엔 “주 1회 분량 이상 가당음료를 섭취한 당뇨병 환자의 복부비만 위험은 섭취하지 않은 환자 대비 4.9배, 주 3회 분량 이상 섭취하는 환자는 5.1배에 달하는 등 당뇨병 환자의 가당음료 섭취가 심뇌대사질환의 위험을 가중시킨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당뇨병 환자는 다이어트 음료 섭취도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심 교수는 논문에서 강조했다. 최근 연구에서 다이어트음료가 2형 당뇨병ㆍ고혈압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논문엔 “비만 여성을 대상으로 6개월간 식사 후 물 섭취를 지속한 여성과 다이어트음료를 섭취한 여성을 비교한 연구에서 물을 마신 여성의 체중이 더 많이 빠졌고 인슐린 저항성을 포함한 전반적인 당대사 지표가 개선됐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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