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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1547억 '최대 흑자' vs BMW 4773억 '최대 적자'

마법사 0 699 0 0

지난해 수입차 판매가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26만대를 돌파한 가운데 업체별 경영 실적에 희비가 엇갈렸다. 메르세데스-벤츠가 7만대를 판매하며 사상 최대 흑자를 냈지만, BMW는 대규모 리콜 여파로 적자로 전환했다.

15일 수입차 업계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8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3년 연속 수입차 시장 1위에 오르며 판매량은 물론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경영 실적 면에서도 신기록을 달성했다.

2019 서울모터쇼 현장에서 관람객들이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전자신문 DB)
벤츠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4.8% 증가한 4조4742억원, 영업이익은 4.1% 늘어난 1547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391억원으로 전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벤츠는 2016년 5만6000여대를 판매해 BMW를 제치고 수입차 1위를 탈환한 이후 2017년 6만8000여대, 지난해 7만여대로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대규모 리콜 영향으로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BMW 지난해 매출액은 3조2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6.6%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4773억으로 적자 전환했다. 전년 영업이익은 105억원이었다.

지난해 발생한 BMW 디젤차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관련 리콜 규모는 17만여대에 달한다. 이 가운데 현재 94% 이상이 리콜을 마쳤다. 지난해 리콜 비용인 품질보증 충당부채 전입액은 3051억원으로 전년 대비 206.3% 급증했다.

BMW가 2019 서울모터쇼 현장에 전시한 뉴 X7. (전자신문 DB)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2년 연속 600억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디젤게이트 이후 지난해 본격 판매에 나서며 매출을 늘렸지만, 적자는 지속됐다. 아우디폭스바겐 지난해 매출액은 1조1271억원으로 전년 대비 253.5%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632억원에 달했다. 전년 영업손실은 641억원이었다.

지난해 두각을 나타낸 중소 수입차 업체들은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볼보자동차코리아와 한불모터스, 포르쉐코리아 등은 높은 판매 성장세를 바탕으로 사상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볼보자동차 지난해 매출액은 4151억원으로 전년 대비 28.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6억원으로 48.3% 성장했다. 지난해 7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달성한 볼보는 다양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을 바탕으로 올해 1만대 판매에 도전한다.

포르쉐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4% 늘어난 4694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도 103억원으로 66.1% 급증했다. 한불모터스 매출액은 2012억원으로 17.1%, 영업이익은 109억원으로 31.3% 늘었다.

올해는 수입차 양강 벤츠와 BMW가 역대 최대 규모 신차 출시를 예고하면서 최대 판매 실적과 경영 실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수입차 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경우 올해 사상 첫 30만대 시대가 열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1분기 일부 업체들의 신차 인증 지연으로 수입차 판매가 지난해보다 주춤했으나, 2분기부터 신차효과가 살아나면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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