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자택 압수수색 현장…주민들 "한번도 모습 못봤다"
경찰이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가 함께 마약을 했다고 의심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씨의 집과 차량, 휴대전화 등을 압수 수색을 한 가운데 인근 주민들은 "한 번도 박씨를 못 봤다"고 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6일 오전 9시쯤부터 수사관 11명을 투입해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박유천씨의 집을 수색했다.
이날 오전 박씨가 사는 집 주변은 한산했다. 맞은 편에 신축 건물 공사를 진행하는 인부들 4, 5명이 왔다 갔다 할 뿐 다른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오전 11시 40분쯤 마스크를 쓴 수사관들은 파란색 압수 수색 상자 1개 분량을 검은색 차량에 싣고 현장을 떠났다.
주변 산책을 하고 있던 이웃 주민들에게 박씨를 본 적 있는지 물었지만 모두 "한 번도 없다"고 답했다. 인근에 2년 정도 거주했다는 손지은(27)씨는 "(박씨가 살고 있다는) 건물이 다 지어진 지 이제 겨우 6, 7개월 조금 넘은 것 같다. 외관이 예뻐서 관심 있게 지켜봤는데 연예인이 살고 있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국가대표 축구 경기를 보고 있는 소리 같은 게 들린 적도 있는데 요즈음에는 건물에 불이 거의 꺼져 있었다"고 기억했다.
주변 부동산에 따르면 박씨의 집은 매매 가격이 25억원~27억원 정도로 보인다. 근처 부동산 업자 김모씨는 "보통 이 근처 매물 땅값만 보면 10억원~12억 원 정도 한다. 2층 건물 기준 짓는데 8억원 정도가 더 필요하다고 보면 최소 20억원 정도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테리어에 따라 가격은 더 비쌀 수 있고 주변에 나온 매물은 보통 25억~27억원 정도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씨를 보진 못했지만, 소문은 들어봤다는 이웃들도 있었다. 근처 상가 안 상점에서 일한다고 하는 안모씨는 "근처에 남자 아이돌 가수가 산다고 들은 적은 있지만, 박유천씨인 줄은 몰랐다"며 "손님으로 왔다면 봤을 법한데 한 번도 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박씨의 집 근처에서 산다고 밝힌 김모(60대)씨는 "예전에 황하나씨랑 결혼하고 살 집으로 여기를 샀다는 소문을 들었다"며 "파혼한 뒤에는 박씨가 안 살고 회사 사람이 산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말했다.
박씨와 황씨는 과거 연인 사이로 지난 2017년 4월 같은 해 9월 결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둘은 두 차례 결혼을 미룬 뒤 지난해 5월 헤어졌다고 했다.
앞서 마약 투약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황씨는 지난 6일 영장실질심사에서 마약 투약 경위에 대해 “연예인인 지인의 권유로 마약을 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박씨는 황씨가 마약 수사에서 지목한 연예인이 자신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10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수차례 주장하며 “혐의가 인정된다면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은퇴하는 것을 떠나 제 인생이 부정되는 것이다”고 강력히 혐의를 부인했다.
박씨가 자신의 연예계 은퇴 여부를 걸고 연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황씨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압수 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황씨가 진술한 박씨와 함께 마약을 한 날짜와 경찰이 통신 수사 등을 통해 조사한 박씨의 당시 동선이 거의 일치한다고 한다.
한편 박씨의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인 소속 권창범 변호사는 박씨가 17일 오전 10시 경기지방경찰청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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