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막히니 OLED 굴기..中 시선 전환에 삼성·LG 가슴앓이
LCD 이어 디스플레이 주도권 다 뺏길라..점유율 다툼 앞서 단가인하 압박 초읽기
반도체 산업에서 미국의 견제에 막힌 중국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눈을 돌렸다. 중국에 시장 주도권을 내준 LCD(액정표시장치) 대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차세대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시간에 쫓기기 시작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재팬디스플레이(JDI)는 최근 중국 투자사 하베스트그룹, 대만 패널제조사 TPK홀딩스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부터 800억엔(약 8100억원)을 받고 지분 49.8%와 경영권을 넘기기로 했다.
정부 보조금을 받은 중국업체들의 '밀어내기' 전략에 LCD 가격이 하락하면서 최근 2년간 723억엔(약 74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자 결국 두 손을 든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LCD 시장점유율 33%로 한국(28%)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업계에선 하베스트 컨소시엄의 향후 행보에 주목한다. JDI와 하베스트 컨소시엄은 지분매매대금을 포함해 총 2조원 이상의 투자금을 활용, 중국에 OLED 공장을 세우는 등 OLED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스마트폰에 OLED 패널을 적용하기 시작한 애플을 우선 공략 대상으로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쓰이는 중소형 OLED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한 삼성디스플레이에 도전장을 낸 셈이다.
사실상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좌우하는 애플이 중국산 패널을 채택하면 삼성디스플레이도 단가인하와 물량 감소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최근 중소형 OLED 경쟁력 강화에 나선 LG디스플레이도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LG디스플레이가 독점한 TV용 대형 OLED 패널 시장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거세다. TCL·하이센스 등 중국 TV 제조사에 패널을 공급하는 중국 업체 BOE는 최근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첫 55인치 4K OLED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 잉크젯 프린팅 기술은 종이에 잉크를 뿌려 인쇄하는 것처럼 수십 피코리터(1조분의 1ℓ) 이하의 OLED 용액을 분사해 디스플레이를 양산하는 방식으로 한국 업체들의 증착 방식보다 한 단계 앞선 기술로 평가받는다.
국내 업계가 중국의 OLED 속도전에 긴장하는 것은 LCD 선례 때문이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국내 업체의 LCD 입지가 탄탄했지만 정부 지원과 자본력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시작되면서 주도권을 속절없이 빼았겼다.
점유율 경쟁에 앞서 단가인하 압박에 시달릴 가능성도 크다. 그동안 대형과 중소형 OELD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온 한국에 휘둘려온 TV, 휴대폰 생산 업체들이 중국의 OLED 굴기를 단가 인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업체의 기술 수준이 아직 뒤떨어지지만 저렴한 공급 단가와 높은 생산능력을 앞세워 애플의 노하우를 전수받으면 기술 차이를 빠르게 줄이고 수익성 면에서 국내 업체를 압박할 수 있다. BOE가 이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이어 애플의 세 번째 OLED 공급사 지위를 획득한 상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CD에 비해 OLED가 기술력이 더 많이 요구되지만 최근 인력 유출 문제도 심각하고 중국 정부의 지원도 워낙 막강해 한국과 중국의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며 "OLED 시장까지 뺏길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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