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대세라고?" 보란듯이 비웃는 그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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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대세라고?" 보란듯이 비웃는 그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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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그랜저. /사진=이지완 기자


현대자동차의 국민세단 그랜저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SUV시장을 비웃기라도 하듯 여전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베스트셀링 모델로 등극해 침체기에 빠진 세단시장 속에서 자존심을 지켰다.

20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달 그랜저의 판매량은 1만531대(하이브리드 포함)로 집계돼 전월 대비 약 36% 늘었다. 최근 SUV 강세로 국내 세단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실적이다. 지난달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세단의 판매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50% 밑까지 떨어지며 고전했다.

그랜저가 무서운 이유는 반짝 인기가 아니라 꾸준하다는 점이다. 최근 몇년간 연간 판매량 기준으로 10만대가 넘어설 정도로 국내 판매중인 모든 차를 실적으로 압도했다. 최근에는 5개월 연속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로 등극하기도 했다. 이 기간 월별 판매량이 1만대 밑으로 떨어진 것도 설 연휴가 낀 지난달 2월뿐이다.

설 연휴 기간에도 그랜저는 빛났다. 지난해 대비 휴일이 늘어나면서 영업일수가 줄었지만 7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 기간 그랜저를 넘어선 모델은 없었다.

현대자동차 그랜저. /사진=이지완 기자


그랜저는 신차뿐 아니라 중고차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신형 그랜저의 전 모델로 2011년 출시된 그랜저HG가 올 1분기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모델로 꼽혔다.

케이카(K Car)에 따르면 올 1분기 고객 데이터 2만3000여건을 분석한 결과 견적 문의 및 판매가 가장 많이 이뤄진 모델이 현대차 그랜저(HG)였다. 이 모델은 서울, 경기, 경남, 전북 등 8개 지역에서 1위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준대형 세단시장에서 그랜저에 대항할 차종이 마땅히 없는 것은 사실”이라며 “세단임에도 공간 활용능력을 갖췄다는 점과 동일 차급에서 문턱이 높지 않은 가격요인 등이 그랜저의 꾸준한 인기를 이끌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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