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왜 짖을까
개는 짖음으로써 사람은 물론 다른 개에게 자신의 내면 상태를 전달한다. 게티이미지뱅크
개는 가까운 친척인 늑대, 여우, 코요테에 견줘 유난히 다양하고 풍부한 소리를 낸다. ‘너무 짖는다’는 호소가 개로 인한 불편 가운데 첫째로 꼽힌다. 개는 왜, 언제부터 이렇게 짖기 시작했을까.
반려인이라면 개가 왜 짖는지는 자명하다. 개는 놀고 싶을 때, 무언가 요구할 때, 호기심이 일거나 경고, 위협할 때 짖는다. 녹음한 개 짖는 소리로 실험한 연구를 보면, 사람은 5살이면 짖는 소리의 차이로부터 개의 내면 상태를 안다. 다른 실험에서 개는 낯선 이가 올 때 가장 낮고 길게 짖었고 홀로 남겨졌을 때 높은 소리를 냈다.
짖는 소리는 개와 사람 사이뿐 아니라 개와 개의 의사소통 수단이기도 하다. 들개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개에게 녹음된 다양한 짖는 소리를 들려줬더니 익숙한 개인지 낯선 개인지 또는 경계 상태인지 외로움을 호소하는지 구별했다.
개는 2만5000∼5만 년 전 늑대와 공통조상에서 갈려 나왔다. 늑대는 다른 무리와 만나는 대결 상황에서 145∼170㎐의 낮고 거친 소리로 한두 번 짖는다. 자칼과 북극여우는 짖는 소리를 한번 내 영역을 알린다. 반면 개는 품종마다 다르지만 160∼2630㎐에 걸친 소리를 0.5초 이내의 빈도로 반복한다. 주파수와 톤, 리듬도 상황에 따라 다르다. 짖는 행동은 어떻게 진화했을까.
피터 퐁그라츠 헝가리 외트뵈시 로란드대 동물행동학자는 2010년 ‘수의학 저널’에 실린 리뷰논문에서 개 짖기는 자연적, 인위적 선택을 통해 획득된 형질이라는 주장을 폈다. 야생에서 시끄럽게 자주 짖는 건 사냥에 도움이 안 된다. 집개가 들개가 되면 거의 짖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람과 함께 살면서 짖는 행동은 사람과 소통을 원활하게 해 주는 수단이 된다. 먼 거리의 동료를 부르는 긴 울음은 사라졌다. 러시아에서 은여우를 장기 사육하면서 사람과 친한 개체를 계속 선택했더니 자주 짖는 행동이 나타나기도 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그가 화가 났는지, 공포에 질렸는지, 즐거운지 안다. 마찬가지로 개가 내는 소리의 특징으로 그 개의 내면 상태를 아는 건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다. 개와 사람 양쪽에서 수만 년 동안 선택을 거듭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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