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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남북 → 북·미’ 정상회담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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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통령 내외, 첫 ‘오벌오피스’ 방문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오벌오피스’라고 불리는 워싱턴 백악관의 집무실에서 친교를 겸한 회담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정숙 여사(왼쪽)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만났다. 역대 한국 정상 중 대통령 내외가 오벌오피스에 초대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워싱턴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4차 남북정상회담과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각각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만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이 있다고 알렸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한국이 파악하는 북한의 입장을 가능한 한 조속히 알려달라”라고 요청하며 문 대통령의 계획을 지지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회담 전 질의응답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3차 정상회담 계획을 묻는 질문에 “열릴 수 있다”고 답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 2월28일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난 이후 다시 대화의 동력을 살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두 정상이 이날 북한과 톱다운 방식의 정상 간 소통으로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데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으며 그를 존경한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해 비핵화 협상의 모멘텀을 살리기 위한 회담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귀국 직후 대북특사 파견 등 남북정상회담 준비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귀국하면 본격적으로 북한과 접촉해 조기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도록 추진하겠다”며 “장소·시기 등은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주변에서는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즈음해 판문점에서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언론발표문을 통해 두 정상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방안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또 하노이 회담이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성과가 없지는 않았으며 이는 협상의 중요한 과정이었다고 분석했다. 또 북한이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사회주의 경제건설 총력집중’이라는 전략노선을 유지하기로 한 것은 미국과 대화를 이어갈 뜻이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비핵화 세부 방안에 대한 양측의 이견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강산관광·개성공단 재개 문제에 대해 “지금은 올바른 시기가 아니다”라며 대북 제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이 제안한 ‘스몰딜’에 대한 질문에도 “현시점에서 우리는 빅딜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빅딜이란 핵무기를 폐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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