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사기혐의' 마이크로닷 父 구속…"도주 우려"
거액의 사기혐의를 받고 있는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5)의 부모가 8일 밤 충북 제천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뉴스1
20여년 전 지인들에게 수억원을 빌려 뉴질랜드로 잠적했다가 최근 귀국한 래퍼 마이크로닷(26·본명 신재호)의 부친 신모씨(61)가 구속됐다.
청주지법 제천지원 이보경 영장담당판사는 11일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신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전날 신씨의 부인 김모씨(60)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기각했다. 김씨는 체포 시한(48시간) 만료에 따라 전날 오후 8시쯤 석방됐다.
충북 제천시 송학면에서 젖소 농장을 운영하던 신씨 부부는 지인들을 연대보증인으로 세워 수억원을 대출받고 또 다른 지인들에게 상당액의 돈을 빌린 뒤 1998년 뉴질랜드로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현재까지 파악한 피해자는 10여명, 피해 금액은 6억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은 피해자들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했지만 신씨 부부가 해외로 도망가면서 기소중지됐다. 신씨 부부는 이후 뉴질랜드에서 거주해왔으나 아들 마이크로닷이 방송에 출연해 유명세를 타면서 과거 행각이 알려졌다.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신씨 부부는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자진 입국해 제천경찰서로 압송됐다.
지난해 12월 변호인을 선임한 신씨 부부는 고소인 14명 중 8명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고소장을 통해 "당시 피해액이 총 6억여원이며, 현재 화폐가치로 20~3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씨의 신병을 장기간 확보하게 된 경찰은 보강수사를 거쳐 신씨 부부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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