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고 90억 롯데시그니엘, 3명중 1명은 `현금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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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고 90억 롯데시그니엘, 3명중 1명은 `현금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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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급 레지던스, 223가구 중 61채 팔려

기업오너·연예인들 입주
부동산 불황 여파에 주춤

中·日 등 투자 기대했지만
외국인 소유자는 5명 그쳐

최연소 거주자 1987년생
혼자 두채 보유한 경우도


전국에서 가장 비싼 주거시설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가 분양을 시작한 지 만 2년이 지났지만 10채 중 7채는 아직도 팔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매일경제신문이 시그니엘 레지던스 223개실 등기부등본을 전수조사해본 결과, 소유권 이전 등기가 이뤄진 실은 61곳으로 전체의 27%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시그니엘 레지던스(롯데월드타워&롯데월드몰 월드타워동)는 작년 말 발표한 국세청 기준시가 통계에서 ㎡당 914만4000원으로 전국 1위를 차지한 럭셔리 주거시설이다. 2017년 4월부터 분양을 시작한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기준시가 고시 대상에 포함된 지난해부터 명실공히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주거시설로 등극했다.

전용면적 133~829㎡로 3.3㎡당 1억원 안팎의 분양가가 책정된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분양 초부터 대기업 오너와 연예인들이 연이어 매입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주거시설로 알려지며 프리미엄이 높게 붙은 것에 비해 실적은 저조한 편"이라며 "워낙 고가라 수요층이 제한된 데다 최근 관망세가 짙어진 서울 부동산 시장의 영향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오피스텔이 최소 40억원 이상 하는 만큼 계약시점과 등기시점 간 시차를 감안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분양과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롯데물산 관계자는 "워낙 고액이라 중도금과 잔금 등을 6개월에 걸쳐 납부하는 경우가 상당수 있다"며 "현재 계약이 진행되는 호실까지 포함할 경우 등기건수보다 훨씬 더 많은 거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고액이라 대출 등 문제로 등기가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매매된 61개실을 살펴보면, 개인이 소유한 호실은 39개로 이 중 단독 소유가 31개실, 공동 소유가 8개실이다. 공동 소유는 대부분 부부 또는 부모·형제간 소유로 추정됐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다고 알려졌지만 외국인 소유자는 총 5명에 그쳤다. 나머지 22개실은 법인 명의로 사들인 것으로 분석됐다.

소유자 연령별 분포(공유자 포함)를 살펴보면 40대가 1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가 14명, 60대가 9명 순이었다. 30대 보유자는 총 7명으로 전체의 13%에 달했다. 70대 이상 역시 7명이었다. 

판매금액별로는 40억원대가 23개실로 가장 많았고, 50억원대가 13개실, 60억원대가 10개실 순이었다. 가장 비싼 호실은 89억9300만원(65층)이었고, 80억원대 판매가를 기록한 호실도 7개실에 달했다.

전체 평균 판매가는 59억1700만원으로, 대출을 전혀 받지 않은 매매거래는 20개실에 불과했다. 이들은 평균 63억원의 금액을 대출 한 푼 없이 완납했다.

대출을 낀 41개실은 57억1800만원에 팔렸고, 평균 38억7200만원을 대출해 실제 투자금은 18억4600만원이었다. 대출액 비율이 68%다. 

개인 명의로 시그니엘 레지던스를 구입한 사람들의 73%는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다. 송파구 거주자가 15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을 제외할 경우 경기도가 4명, 부산이 3명 순이었다. 여러 채를 갖고 있는 소유자도 일부 있었다. 전북 익산시 소재 반도체부품 제조사 K사는 법인 명의로 총 4채를 보유했다. 해당 법인의 최대주주인 일본인 N씨는 개인 명의로, 또 계열사인 일본기업 명의로 1채씩 보유해 총 6채를 갖고 있는 셈이다. 개인 중에선 한 중견기업 회장이 2채를 보유했다. 

그 외 가수 김준수 씨가 개인 명의로 1채를 사들였고, 배우 조인성 씨는 부친이 운영하는 법인을 통해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악화된 부동산 경기를 반영하듯 평균 판매가는 조금씩 낮아지는 추세다. 계약일 기준 2017년(총 30개실) 3.3㎡당 판매가는 1억880만원이었지만, 2018년(총 30개실)엔 9787만원으로 1000만원가량 낮아졌다. 2017년에 가장 비싸게 팔린 호실은 3.3㎡당 1억2286만원(55층)까지 치솟았지만, 올해 거래된 호실(51층)의 3.3㎡당 판매가는 8663만원에 불과하다.

이창동 밸류맵 리서치팀장은 "3.3㎡당 거래가는 점차 하락하는데 이는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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