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공부가 잘 된다?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인 4일 오후 서울 노량진의 한 카페에서 취업준비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2017.10.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독서실이나 도서관처럼 조용한 곳보다 카페처럼 약간 소음있는 곳이 집중이 더 잘 된다는 사람들이 있다. 또 최근에는 인터넷방송 브로드캐스트자키(BJ)들이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소리라며 '자율감각쾌락반응'(ASMR)을 강조하기도 한다. 사실일까.
ASMR은 청각적·시각적·촉각적 등 인지적 자극에 의해 나타나는 심리적 안정감이나 쾌감을 일컫는 말이다. 시각적 ASMR은 심리안정과 집중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 '백색소음'(white noise)의 일종인 것이다.
백색소음은 넓은 주파수 범위에서 거의 일정한 주파수 스펙트럼(70데시벨)을 가지는 신호로 특정한 청각패턴을 갖지 않고 단지 전체적인 소음레벨로, 어느 소리 하나 튀지 않는 음폭을 보인다. 비오는 소리, 파도치는 소리, 나뭇가지가 바람에 스치는 소리와 같은 자연음은 물론 진공청소기 소리, 고기굽는 소리, 가전제품 돌아가는 소리 등 인위적인 소리도 포함된다.
지난 2014년 한국산업심리학회 연구결과에 따르면 정적상태보다 백색소음을 들을 때 집중력은 47.7%, 기억력은 9.6% 향상되며, 스트레스는 27.1% 감소한다. 백색소음은 집중력을 높여주는 '알파파'라는 뇌파가 증가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알파파는 주파수가 8∼13Hz인 뇌파로 정상 성인의 안정·각성시 발생한다. 명상할때 알파파가 나오며, 보통 불안할 때 베타파가 나온다. 70데시벨 소음은 집중력과 창의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백색소음이나 ASMR이 불면증과 같은 의료용으로 치료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을 갖는 전문가들도 있다. 스티븐 노벨라 예일대학교 의대 신경의학과 교수는 지난 2012년 3월 자신의 블로그에 "ASMR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부족하다"면서 "ASMR이 즐거운 종류의 발작이거나 쾌감반응을 유발시키는 하나의 방법일 가능성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톰 스태포드 영국 셰필드대학교의 심리학 강사이자 인지과학 강사는 2012년 7월 "ASMR 현상을 오랫동안 수수께끼였던 공감각"이라며 "그것이 진실이건 아니건 본질적으로 연구하기 어려운 성격을 지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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