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시대의 해킹 방패 ‘양자 암호’가 뜬다

SK텔레콤이 5G 통신망에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본격 도입해 누구나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안전한 5G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SK텔레콤 직원들이 서울 성수 교환국사에서 양자난수생성기가 적용된 가입자 인증서버를 점검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자율주행차량이나 공격형 드론봇(드론+로봇)에 대한 해킹을 막을 수 있는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도입했다. 5~10년 내에 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양자컴퓨터 시대의 해킹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이다.

통신 시스템은 송신자가 전화를 걸면 기지국을 거쳐 국사(교환국)로 연결된 뒤 다시 수신자에게 가까운 기지국을 거쳐 수신자에게 연결되는 방식이다. 국사와 연결된 인증서버는 사용자가 음성·영상 데이터 등을 주고받기 전에 정상적인 사용자인지를 확인하는 작업을 벌인다. 만약 인증서버를 보호하고 있는 인증키가 해커에게 뚫리면 도·감청이 가능해진다. 

현재 운용되는 인증서버는 ‘일반 난수 생성기’로 암호화돼 있다. 이는 어떤 수를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소수, 즉 소인수분해를 할 수 없는 숫자를 활용한 방식이다. 현재 해킹 수준으로 이를 뚫으려면 수년이 걸린다. 하지만 슈퍼컴퓨터보다 연산처리 속도가 1억배 빠른 양자컴퓨터가 도입되면, 이 시간이 수일~수개월로 단축될 위험이 있다.

현재의 ‘일반 난수’ 암호 넘어

송·수신자만 해독할 수 있는

암호키 만들어 철통보안 자랑

이 같은 위험을 막는 새로운 보안 기술이 양자암호통신이다. 양자(Quantum)는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물리량의 최소 단위로, 이를 활용해 송·수신자만 해독할 수 있는 ‘양자 암호 생성기’로 암호키를 만드는 것이다. 이 방식에선 해커가 데이터가 전송되는 과정을 훔쳐보거나 가로채려 하면, 송·수신자가 바로 이상 여부를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존재하는 암호기술 중 가장 안정적이라고 평가받는다. 

SK텔레콤은 지난 15일부터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인증서버에 양자 암호 생성기를 도입했다고 18일 발표했다. 또 4월에는 221㎞ 거리인 서울 성수 국사와 대전 둔사 국사 구간의 5G와 4G(LTE) 구간에 양자키 분배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2월 SK텔레콤은 이 같은 기술 개발을 위해 스위스의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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