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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환향' 송강호 "팬들 성원 없었다면 불가능", 박찬욱 "연기상 바랐는데 아쉬워"

보헤미안 0 317 0 0


“이런 결과가 우리 한국 영화를 사랑해주시는 한국 팬 분들의 사랑과 성원이 없었다면 가능했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한국 남자배우 중 처음으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는 역사를 쓴 배우 송강호가 30일 귀국하자마자 한 말이다. 송강호가 주연을 맡은 영화 ‘브로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배우 강동원·이지은(아이유)·이주영은 이날 오후 2시30분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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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송강호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송강호는 ‘괴물’ ‘밀양’ ‘박쥐’ ‘기생충’ 등으로 칸에 7차례 초청된 끝에 ‘브로커’로 지난 28일(현지시간) 열린 제75회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우상조 기자


이들이 도착하기 1시간 전부터 공항은 100여명의 취재진과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송강호를 필두로 배우들과 고레에다 감독이 입국 게이트를 빠져나오자 팬들은 환호했고, 배우들은 밝은 표정으로 곳곳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소감을 말하기 위해 일렬로 선 고레에다 감독과 배우들은 모두 첫 번째 발언을 ‘칸의 남자’가 된 송강호에게 미뤘다. 마이크를 받아든 송강호는 “수상 무대에서는 소감을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돼 있어서 많은 말씀을 못 드렸다. 이 자리에서 다시 말씀 드리자면, 이런 성과나 결과가 과연 우리 한국영화를 사랑해주는 한국 팬들의 사랑과 성원이 없었다면 가능했을까, 이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영화를 예의주시하고 성원을 보내주는 대한민국 영화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재차 수상의 공을 팬들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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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로커'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오른쪽에서 두번째)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왼쪽부터), 배우 이주영, 이지은(아이유), 강동원이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인사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국적 달라도 같은 생각·감정 공유”

취재진에게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 보인 송강호는 영화 ‘브로커’에 대해 “고레에다 히로카즈라는 일본의 거장 감독님이 한국 배우들과 같이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우리가 국적이 달라도 영화를 통해서 같은 생각과 감정을 갖고 있고, 추구하는 아름다움을 같이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한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브로커’란 작품을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우리 감정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즐기면 굉장히 색다르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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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로커'에 출연한 배우 이주영(왼쪽부터), 이지은, 송강호, 강동원이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를 축하하고 있다. 뉴스1


송강호는 또 전날 폐막식에서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에 대해 “20년 지기이고, 오랫동안 작업을 해온 영화적 동지이자 친형님과 다름없는 친근하기도 하고, 존경하는 감독님”이라며 “너무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 ‘박쥐’ 등 박 감독의 연출작에 여러 차례 출연했고, 박 감독이 2009년 ‘박쥐’로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할 당시 함께 레드카펫을 밟기도 했다.

송강호는 박 감독과 다시 작업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박 감독과) 평소에 작품 얘기를 많이 하지만, 딱 정해놓고 ‘언제 다시 작업하자’ 이런 약속을 했다기보다는 서로 심적으로 응원해준다”면서 “언젠가 같이 작업할 수 있는 날이 곧 오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강호와 함께 귀국한 배우들은 “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강동원), “잊지 못할 재밌는 시간을 보내고 왔는데, 오자마자 공항에서 환대해주셔서 기분 좋은 마무리가 될 것 같다”(이지은) 등 짧은 인사말을 남겼다. 이주영은 “무엇보다 송강호 선배의 수상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린다”고 했고, 고레에다 감독은 “이 팀에게 있어서 최고의 스타트를 끊었다고 생각한다”며 감사를 전했다.
 

박찬욱 “원했던 건 남녀연기상…‘예술영화’ 선입견 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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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이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으로 한국 감독으로는 두 번째이자 자신의 첫 번째 감독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연합뉴스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 역사상 최초로 ‘칸영화제 본상 2관왕’의 또 다른 주인공이 된 박찬욱 감독도 이날 오후 6시10분쯤 귀국했다. 역시나 자신을 기다린 수십명의 취재진을 마주한 박 감독은 “사실 제가 원했던 상은 남녀 연기상이었는데, 엉뚱한 상을 받게 됐다. 배우들이 상을 받으면 ‘저 감독하고 일하면 좋은 상을 받게 해주는구나’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다음 작품 캐스팅할 때 도움이 돼서 좋은데, 좀 아쉽다”고 겸손을 섞어 말했다.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받은 데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수상인 박 감독은 이에 대해서도 “세 번째라서 특별한 감흥이 있는 건 아니다”라며 되레 “소위 예술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 국한될까봐 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만드는 영화는 언제나 대중을 위한 상업 영화이기 때문에 어쩌면 너무 재밌어서 칸영화제 같은 곳과 어울리지 않는다고도 볼 수 있는데, (칸영화제 수상으로) 대중과 거리가 먼, 예술영화로 인상 지어질까 봐 좀 염려가 된다. 그런 선입견은 버려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향후 송강호와 함께 작업을 하는 데 대해선 “저는 현재 HBO를 위한 TV시리즈를 연출하는 작업을 하고 있어 그게 다음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송강호씨는 이미 외국인 감독님과 작업했고, 큰 상까지 받았으니 이제 국제 스타가 돼버려서 저한테까지 차례가 돌아올지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당연히 저로서는 언제나 함께 일하고픈 첫 번째 배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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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왼쪽) 감독이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박해일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함께 귀국한 ‘헤어질 결심’의 주연 배우 박해일은 “칸영화제에 박 감독님 덕에 처음 갔다 와서 많은 걸 보고 즐기고, 영화도 알리는 아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며 “박 감독님 감독상을 축하드리고 충분히 받을 만한 상이었다. 또 다음에도 좋은 기회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브로커’와 ‘헤어질 결심’ 팀 모두 얼마 남지 않은 개봉일에 맞춰 숨 가쁜 홍보 일정을 이어간다. ‘브로커’ 팀은 31일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한 이후 개별 인터뷰를 소화할 예정이고, ‘헤어질 결심’의 박 감독과 박해일·탕웨이도 내달 2일 제작보고회에 참석한다.

다음달 8일 개봉하는 ‘브로커’는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기를 둘러싸고 서로 얽히게 된 불법 입양 브로커(송강호·강동원)와 아기 엄마(이지은), 형사(배두나·이주영)들의 예기치 못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추락사한 남자의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박해일)가 사망자의 아내(탕웨이)를 만나며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6월 2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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