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급히 막판 합의 시도한 北"…'하노이 막전막후' 공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합의문 없이 회담장을 떠나던 마지막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지금까지는 미국 백악관이 공개했던 사진 1장이 전부였는데 북한 TV가 오늘(7일)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지난달 28일, 합의무산으로 당초 예정됐던 오찬이 취소되고 북미 정상이 헤어지는 순간.
트럼프 대통령이 다소 굳은 표정으로 김정은 위원장과 악수하며 김 위원장의 팔을 두드립니다.
김 위원장은 어색한 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굳은 얼굴로 서 있던 리용호 외무상, 김영철 부위원장과도 악수를 나눴습니다.
회담 당일 백악관이 공개한 사진에서처럼 두 정상의 작별 분위기는 담담했습니다. 양측 모두 대화 재개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어제 이런 장면을 포함해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 영상을 1시간 15분 분량으로 방송했습니다.
합의가 결렬됐다는 내용은 없었고 북미 정상의 대화 의지만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 : 미합중국 대통령은 앞으로도 김정은 위원장과 더 자주 마주 앉아 조미(북미) 관계 개선에 훌륭한 결실을 안아 올 의지를 다시 한번 피력했습니다.]
하지만 두 정상의 작별 직전 회담장에서는 긴박한 움직임이 있었다고 미 CNN은 전했습니다.
합의 결렬에 당황한 북한이 영변 핵시설 전체를 폐기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황급히 전달하며 막판 합의를 시도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영변 외 비핵화까지 바라는 미국의 마음을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이었고 두 정상은 결국 어색한 웃음 속에 헤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