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머드급 조선회사 탄생…넘어야할 산은?
탈 많았던 대우조선해양이 19년 만에 민영화 길에 들어섰습니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회사가 탄생하게 됐는데, 아직 노조 반발과 해외 심사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서재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이 대우조선 지분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현대중공업이 가칭 '한국조선해양'을 설립하고, 산업은행이 이 회사에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모두 넘기는 대신 새 주식을 받는 방식입니다.
[이동걸/KDB산업은행 회장 : "지금의 적기를 놓치면 우리 조선업도 과거 일본 조선업이 겪은 쇠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있었습니다."]
합병이 완료되면 한국조선해양은 조선회사 4개를 거느리며 시장 점유율 21%의 세계 최대 조선그룹이 됩니다.
특히 두 회사의 기술력을 합치면 LNG 운반선 등 특수선 수주에 더 유리해집니다.
대우조선에 투입된 공적자금 4조 2천 억 원의 회수도 빨라질 수 있습니다.
[홍성인/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글로벌시장 대응이 좀 더 강하고 유리하게 전개될 때 공적자금 상환도 무리없이 진행되지 않을까..."]
대우조선의 자율경영과 고용보장을 약속했지만 노조의 반발은 거셉니다.
회의장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강하게 충돌했습니다.
[김호규/금속노조위원장 : "임금도 깎아 줬는데 이제 와서 대우조선을 단돈 2조 천억 원에 매각한다는 게 도저히 용납될 수 없고..."]
또 유럽과 미국 등 전세계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 통과 여부도 관건입니다.
해외 심사에 보통 여러 달이 걸리고 한곳이라도 반독점 규제를 근거로 반대하면 합병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남아있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