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공기청정기, 마스크 대박...'미세먼지 굴기?'
최근 미세먼지 수치가 100을 수시로 넘는 나쁜 공기 상태가 이어지면서 중국 샤오미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샤오미가 판매 중인 공기청정기, 마스크 등 제품이 다른 주요 브랜드 제품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 찬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서풍을 타고 중국발 미세먼지도 오고 샤오미 마스크도 오고 있다. 요즘 말로 ‘웃픈’ 현실" "샤오미가 미세먼지 굴기한다"는 말도 나온다.
그래픽=박길우, 샤오미 사진 제공
조선비즈가 온라인 쇼핑몰 지마켓에 의뢰해 3월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의 미세먼지 제품의 판매 증가율을 집계한 결과, 이들 업체가 내놓은 마스크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37%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측정기는 622%, 공기청정기는 498% 각각 늘었다.
수치는 샤오미뿐 아니라 중국 화웨이나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중국산 짝퉁 제품을 통칭하는 ‘차이슨’으로 수식된 모든 브랜드 제품을 포함한 것이다. 오프라인·온라인 쇼핑몰 업계에서는 ‘중국산 미세먼지 관련 제품의 95% 정도는 샤오미 지분’이라고 보고 있다.
한 예로 최근 전자제품 가격 비교 사이트 ‘다나와’ 검색어 1위는 공기청정기, 이 중에서도 중국 샤오미가 만든 ‘미에어 프로(18평형)’, ‘미에어2S(11.1평형)’ 등이 삼성전자나 LG전자 제품보다도 인기상품 상위에 포진돼 있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가전업체들이 30만~100만원대 수준의 공기청정기를 내놓고 있는 반면 샤오미가 같은 성능의 제품을 1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필터를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갈아줘야 하기 때문에 유지 비용면에서도 샤오미는 가격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공기청정기는 살 때 가격만큼 필터값도 중요한데, 샤오미는 2만~3만원 수준이면 살 수 있다"며 "국내 업체 중 필터값이 저렴해 잘 팔리고 있는 위니아 에어컨의 정품 필터가 5만5000원인 것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이라고 말했다.
샤오미의 미세먼지 관련 제품 중 가장 인기가 좋은 것 중 하나는 ‘에어웨어’ ‘에어팝’ 등 마스크다. 6개월 동안 쓸 수 있는 외피를 1만원 정도에, 그 안에 갈아끼는 일회용 필터(8시간 사용 권장)를 1개당 1000원 정도에 살 수 있다. 처음 살 때는 비싸지만, 일회용 마스크가 개당 3000원 정도에 팔리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장기적으로는 이득이라는 평가다.
최근 샤오미 에어팝을 구매했다는 이정희(33)씨는 "외관이 방독면처럼 앞으로 튀어나와 있어 다른 일회용 마스크에 비해 예쁘지는 않지만 저렴하고 품질이 좋아 계속 쓰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