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중단’ 권고에…액상 전자담배, 편의점서 사실상 퇴출

ㆍ세븐일레븐·이마트24도 동참

폐질환 발병 위험이 있는 액상 전자담배가 편의점에서 사실상 퇴출 단계에 놓였다. 다만 각 점포에 이미 공급된 재고 물량은 한동안 계속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26일부터 액상 전자담배 4종에 대한 가맹점 공급을 중단했다”고 27일 밝혔다. 대상 제품은 쥴 랩스의 트로피칼·딜라이트·크리스프와 KT&G의 시드툰드라 등이다.

편의점들은 “최근 정부의 액상 전자담배 사용 중단 권고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며 “가맹점 내에 정부의 사용 중단 권고조치에 대한 안내문을 부착하고 카운터 등 고객에게 직접 노출되는 곳에 해당 제품 진열을 자제하는 등 조치도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국 편의점 대부분에서 액상 전자담배는 사실상 퇴출되는 분위기다. GS25가 가장 발빠르게 움직였다. 지난 23일 보건복지부의 사용 중단 권고조치가 나온 다음날 액상 전자담배 4종에 대한 판매를 전격 중단했다. 25일에는 CU가 가맹점 공급 중단을 선언했다. 편의점 업계 1~4위가 모두 해당 제품을 퇴출키로 결정한 것이다. 국내 편의점은 4만5000여개로 1~4위인 CU와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가 90% 이상을 차지한다.

다만 GS25를 제외한 편의점은 당분간 해당 전자담배를 판매한다. CU·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은 “소비자 불만과 가맹점 피해 등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는 판매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액상 전자담배는 미국에서 중증 폐질환을 일으키며 규제 대상으로 떠올랐다. 국내에서도 이 담배와 연관성이 의심되는 폐질환 환자가 발생했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현 상황은 담배와 관련된 공중보건의 심각한 위험으로 판단된다”며 “액상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홍재원 기자 jwh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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