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 여성 정치 샛별 트럼프 대항마 부상 [세계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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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9 19:30
코르테스 美 연방 하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OC) 연방 하원의원은 미국 정치권의 찬란한 샛별로 자리를 굳혔다. AOC는 뉴욕주 브롱크스 출신으로 올해 29세(1989년 10월 13일생)이며, 올해 1월 하원의원으로 정치권에 데뷔한 지 2개월도 안 돼 미국인 ‘트위터 파워지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다음으로 2위를 차지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미국령 푸에르토리코계 이민자 2세로 보스턴대학을 졸업한 뒤 바텐더로 일하기도 했다. AOC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들었을 때 그를 도운 게 정치 경력의 전부이다.
코르테스 의원은 그러나 지난해 하원의원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당내 서열 4위의 10선 의원 조 크롤리를 15% 차이로 따돌리고 후보 자리를 차지했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민주사회주의자’라고 자처하고 있고, 미국 내 최대 사회주의자 단체인 미국민주사회주의연합(DSA) 회원이다. 코르테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저격수로 맹활약하고 있고, 벌써 ‘미래의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의 스타 파워로 미국 민주당 내 온건파 세력이 힘을 잃고, 차기 대선 주자들도 코르테스의 손을 들어주느라 바쁘다. 특이한 점은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공화당 유력 정치인들과 폭스뉴스 등 보수 언론매체가 앞다퉈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을 공격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럴수록 그의 주가가 폭등한다. 지난 2일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 등 주요 연사들이 모두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AOC가 선도하는 그린 뉴딜을 ‘가난한 고등학생이 쓴 학교 숙제 에세이’라고 혹평했다. 오카시오코르테스는 그런 트럼프를 겨냥해 ‘자신에게 올라오는 보고서의 한 문장 전체를 읽지도 못하는 대통령’이라고 응수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