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 맡기면 이자가 8만원…현실이 된 제로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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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원 맡기면 이자가 8만원…현실이 된 제로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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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동 소재 KB국민은행 영업점 풍경/사진제공=KB국민은행


국내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0%대에 진입하면서 '0%대 정기예금'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1년간 1000만원을 맡기면 고작 8만원대 이자가 붙는 셈이다. 초저금리 기조 속 대출 부담도 함께 줄어들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전날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0%p(포인트) 인하했다. 예상보다 시기가 빨랐고 인하 폭이 큰 탓에 시중은행들은 분주해졌다.

곧바로 여수신 상품 금리를 내리는 건 아니지만 '제로 금리' 시대가 현실화했기에 여느때보다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야말로 '가보지 않은 길'이라 조심스럽지만 기준금리 낙폭이 워낙 커서 금리 인하를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요 은행들은 일제히 주요 수신상품 금리를 내렸는데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금리 조정은 다음달 기준금리 인하를 염두에 둔 '선제 대응' 성격이 짙었는데 한은이 전날 임시로 금통위를 열면서 셈법이 복잡해졌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은 이달 들어 주요 수신상품 금리를 크게 0.30%p(포인트)까지 낮춰 잡았다. 은행별 '대표 예금'에 1년간 돈을 맡기면 보통 금리가 1% 초반대인데 0% 후반대로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현재 KB국민은행 '국민수퍼정기예금' 금리는 1.05%, 신한은행 '신한S드림 정기예금'은 1.10%, 우리은행 'WON(원)예금'의 경우0.75%고 만기해지하면 1.5%다. .

이와 맞물려 대출 금리도 당분간 떨어질 전망이다. 전날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하락에 따라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이날부터 최저 2.5%대로 낮아졌는데 다음달 내림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코픽스는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내려가면 하락한다.

금융채 금리도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혼합형 주담대 금리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 1%대 주담대가 등장할 가능성도 고개를 든다. 예견된 상황에 이날 은행 영업점에서는 대출 금리 인하와 관련한 문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서울의 시중은행 대출상담 창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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