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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北에 밀 2000톤 인도적 지원..청진항에 선박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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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 페이스북 화면 캡쳐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러시아가 밀 2000t 이상이 실린 배 한 척을 인도주의적 지원 차원에서 북한 청진항으로 보냈다고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이 밝혔다고 4일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이날 자체 페이스북 계정에 "지난 주말 청진에 있는 러시아 총영사관 직원이 러시아로부터 온 인도주의적 지원을 받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청진항을 방문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리 보흐카레브 총영사는 직접 배에 올라타서 선장, 선원들과 대화를 나눈 뒤 이 선박에 실린 밀 2092t을 확인했다. 청진항에서 배에 실린 밀을 내리는 동안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평양 지사 직원이 항구로 나와 이를 지켜봤다고 대사관 측은 밝혔다.


대사관 측은 청진항에는 인도주의적 지원의 절반만 내리고 나머지는 흥남시로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밀은 아이들과 임산부를 위한 쿠키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사관은 이같은 글과 함께 청진항에서 밀이 전달되는 모습이 담긴 사진 3장도 함께 공개했다. 한 사진에서는 밀이 담긴 포대가 공개됐는데, 포대에 '러시아에서 보낸 선물(Gift of Russian Federation)'이라는 글자와 WFP 로고가 푸른 글씨로 새겨져 있었다.


앞서 러시아 현지 매체들은 지난달 11일 러시아 당국이 자연재해 피해 극복을 위해 5만t의 밀을 무상 지원해달라는 북한의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장인 콘스탄틴 코사체프는 김형준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를 만나 "현재 정부 부처들이 북한 측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러시아는 북한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된 이후 양국의 관계가 더욱 밀접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영재 북한 대외경제상은 이번주 러시아에서 열리는 '러-북 통상경제·과학기술 협력 정부간 위원회' 제9차 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 2일 출발했다. 러시아 대사관은 "예정된 행사(러-북 경제협력위원회 회의)에서 양측은 지난해 양국 협력의 결과를 점검하고, 기대한 결과를 달성하는 데 방해가 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 올해 협력 업무의 방향을 설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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