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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북미, 대화서 이탈않도록"…1.5트랙 회동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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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2019년도 제1차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3.4/뉴스1
(서울=뉴스1) 김현철 기자,조소영 기자,양새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최근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상황과 관련, 대화 주체인 북한과 미국이 대화 테이블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하노이 회담 사태를 수습하면서 '중재자' 역할에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을 찾아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이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는 오후 2시부터 3시40분까지 100분 동안 이어졌다"며 이같이 전했다. 문 대통령의 NSC 전체회의 주재는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 여만이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서 북미 사이에 핵심 쟁점이 '영변 플러스 알파 대(對) 제재해제'라는 점이 분명해졌다"며 "앞으로 북미간 협상이 재개될 때 이 내용이 핵심 관건이자 협상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 장관은 이어 "북미 양쪽의 현 상황 평가에 대해 상세하게 파악해 그에 기반한 실질적 중재안을 마련하고,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Δ1.5트랙 협의 개최 Δ중국·러시아 등 관심국과의 협조 등을 보고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이번 회담 결과를 평가하고 대미·대남 전략을 재검토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한다. 또 북한 내부 정치일정과 상황 정리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긴밀한 한미간 협의를 바탕으로 남북공동선언 합의에 내용을 이행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겠다. 제재의 틀 안에서 공동선언의 주요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모색해나가겠다"면서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재개방안과 관련해 대미협의를 준비하겠다"고도 보고했다.

이와 관련 김 대변인은 "제재의 틀 안에서 금강산과 개성공단(재가동)에 대해서 할 수 있는 폭이 어느 정도 되는지 최대한 찾아내보고 그걸 미국과 협의해나가겠다는 것"이라면서 이날 회의에서 다뤄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마지막으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비핵화 대화 분위기를 촉진시키고 굳건한 연합방위태세 유지하기 위한 한미 사이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나가겠다"면서 "북쪽과 대화의 모멘텀 유지하기 위해서 9.19군사합의를 충실히 이행해나가겠다. 이달 중 남북군사회담 개최를 통해서 올해 안에 계획된 9·19 군사합의에 대한 실질적인 이행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같은 보고를 받은 후 "우리가 중재안을 마련하기 전에 보다 더 급선무는 미국과 북한 모두 대화의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어렵게 여기까지 왔지만 무너지는 것은 순간이다. 북미 모두 대화의 궤도를 벗어나지 않도록 인내심을 갖고 이탈하지 않도록 우리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고 말했다.

또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해 5월 북미대화 위기를 겪었던 때보다 이번 쟁점이 복잡하다"며 "정확한 상황 파악과 정확한 중재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요란하지 않게 차분하게 진행하되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며 "북미 이견만큼이나 남남갈등의 관리도 중요하다. 남남갈등이라고는 하나 과거와 미래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를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지만 우리는 결과로 설득해나가야한다"고 덧붙였다고 김 대변인은 소개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2019.2.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하노이 담판 결렬 직후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영변 플러스 알파'에 대해 김 대변인은 이날 "의미가 뭔지 정확하지 않다"면서도 "특정지역 특정시설이라고 할지라도 한미 정보당국이 한치의 어긋남이 없이 정확하게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미 당국과 우리 정보 당국이 북한의 시설에 대해 다 알고 있음을 북한도 아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 정상간 전화통화에서 이와 관련된 언급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저희들이 이러저러한 경로를 통해서 정보들을 취득하고 있는데 그 의미가 아직은 명료하지 않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면서 "한미간 완벽하게 상황 및 정보공유를 하고 있다"고 재차 언급했다.

또 문 대통령이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과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이 전면적으로 완전히 폐기된다면 북한 비핵화는 진행 과정에 있어서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든다'고 평가한 것과 관련해 질문이 이어지자 김 대변인은 "완전한 비핵화는 아니지만 원점으로 회귀할 수 있지는 않다, 되돌아 갈 수 없는 그런 단계로 접어든 것이라는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미 정상이 서로 합의하지 않고 헤어질 수 있었던 가능성에 대해서 미리 파악하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여러가지 모든 가능성에 대해서 저희들이 보고를 받고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여러가지 질문을 주시고 저도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차분히 문제를 풀어나가야 하는 단계인 만큼 이 정도까지만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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