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꼭꼭 눌러쓰고 재사용은 절대 안 돼요
올바른 마스크 사용법
-화장 묻을까 휴지·수건 덧대면 차단 효과 줄어
-KF80 이상 보건용도 확인을
-어린이·임산부, 기저질환자 호흡곤란 부작용땐 바로 벗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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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최악의 미세먼지가 연일 한반도를 습격하면서 보건 당국과 의료진은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한다. 마스크를 쓰면 정말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있을까.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부득이한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것이 좋다.
대한의사협회지에 실린 '미세먼지 건강 영향' 논문을 보면 중국에서 관상동맥 질환자 98명에게 실시한 임상시험에서 필터 효과가 있는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자가보고 증상이 줄었다. 환자에게 관상동맥 질환이 나타날 위험도 낮아졌다.
다만 마스크를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 이승현 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마스크를 헐렁하게 착용하거나 코 쪽을 느슨하게 하면 미세먼지가 유입될 수 있어 얼굴에 완전히 밀착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크도록 마스크를 쓸 때는 우선 마스크를 만지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는다. 두 손으로 마스크의 날개를 펼치고 날개 끝을 잡아 오므린다. 이후 고정심이 내장된 부분을 위로 해서 잡고, 턱 쪽에서 시작해 코 쪽으로 코와 입을 완전히 가린다. 양쪽의 끈을 귀에 걸어 위치를 고정하거나, 끈을 머리 뒤쪽으로 넘겨 연결고리 양쪽에 건다. 공간이 생기지 않게 고정심 부분이 코에 밀착되도록 눌러준다. 마지막으로 두 손으로 마스크 전체를 감싸고 공기가 새는지 확인하면서 얼굴에 밀착되게 조정하면 된다.
간혹 화장이 묻을까 봐 마스크 안쪽에 수건이나 휴지 등을 덧대기도 하는데, 이렇게 하면 공간이 생겨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줄어들 수 있으니 주의한다.
이때 마스크는 겉면에 '의약외품' 표시가 새겨진 보건용 마스크여야 한다. 식약처는 보건용 마스크를 의약외품으로 허가ㆍ관리하고 있다. 또 하나 확인할 표시는 'KF80' 'KF94' 'KF99'다. 미세먼지 차단 효과를 보려면 KF(Korea Filter) 수치가 80 이상인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KF는 미세 입자를 걸러낼 수 있는 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등급이다.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 입자 80% 이상을 차단한다. KF94와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각각 94%, 99% 이상 걸러낸다. 식약처 관계자는 "KF 뒤의 숫자가 클수록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높지만 착용 시 숨이 가빠지거나 밀착돼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며 "미세먼지 농도와 본인의 호흡량 등을 고려해 적절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어린이, 임산부, 노인 등 미세먼지 취약계층과 기저질환자의 경우 마스크를 썼을 때 호흡곤란, 두통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면 바로 마스크를 벗어야 한다. 기저질환자는 사전에 의사와 상담한 후 마스크를 착용한다. 또 마스크는 절대 재사용하거나 세탁해선 안 된다. 마스크를 세탁하면 모양이 변형되고 필터가 손상돼 미세먼지 차단 기능을 잃게 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사용한 제품은 이미 먼지와 세균에 오염돼 있는 만큼 재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며 "마스크를 착용한 후 겉면을 가능하면 만지지 말고, 마스크 안쪽이 오염됐을 때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