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사건사고6

유명 연예인과 재계 인사의 불법 프로포폴 투약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연예인 휴대전화 해킹 사건 수사 자료를 입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법원에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연예인 휴대전화 해킹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의 수사 자료 일부를 확보했다.

검찰은 지난 1월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이첩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프로포폴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이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불법 투약했다는 의혹이다. 권익위 이첩 자료에는 배우 하정우씨 등 연예인도 불법 프로포폴 투약 대상에 포함돼 있다. 해당 병원은 애경그룹 2세인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에게 상습적으로 프로포폴 주사를 처방한 곳이다. 원장 김모씨와 간호조무사 신모씨는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주진모씨 등 연예인들의 휴대전화 해킹 사건을 수사 중이다. 주씨는 자신의 문자메시지가 온라인에 유포되면서 논란이 되자 지난 1월 사과문을 내는 한편 사생활을 폭로하겠다며 협박하고 실제 개인정보를 유출한 해커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법조계에서는 경찰이 확보한 연예인 휴대전화 해킹 사건 증거물에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이 제기된 연예인들의 혐의를 입증하는 단서도 포함돼 검찰이 이를 확보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과 하씨는 불법 프로포폴 투약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이 부회장 입건 사실이 알려지자 “병원에서 의사의 전문적 소견에 따라 치료받았고 개인 사정으로 불가피하게 방문 진료를 받은 적은 있지만 불법 투약은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냈다. 하씨도 흉터 치료를 위해 프로포폴을 이용한 수면 마취를 받은 적은 있지만 남용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