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쇼크' 아난티·현대엘리베이터, 시총 1조원 증발
북·미 정상회담 결렬의 여파로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들이 힘을 못 쓰고 있다. 금강산 관광 관련주로 분류되는 아난티와 현대엘리베이터에서만 1조3000억원 넘는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4일 오후 1시 10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엘리베이터는 전날보다 4100원(4.3%) 떨어진 9만1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18.55% 급락한 현대엘리베이터는 이틀 연속 하락세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금강산 관광사업을 했던 현대아산의 최대주주(지분율 약 70%)다.
같은 시각 아난티도 코스닥 시장에서 전날보다 700원(-3.32%) 떨어진 2만400원에 거래 중이다. 아난티도 지난달 28일 25.83% 내린 뒤 이틀 연속 떨어졌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틀 동안 시가총액이 7007억원 줄었고, 아난티는 6627억원이 감소했다.
남북 경협 관련주로 분류된 다른 종목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철도 관련주인 현대로템(-5.79%)과 푸른기술(-2.59%), 에코마이스터(-6.21%)도 이틀 연속 하락했다. 개성공단 관련주인 신원(-2.95%)과 제이에스티나(-3.51%), 인디에프(-3.31%) 등도 이틀 연속 하락세였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의 무산으로 남북 경협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주식시장이 큰 폭은 아니지만, 쉬어가는 국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핵 협상에서 두 차례의 협상으로 해결된 것은 없었다"며 "과거 제네바 합의는 네 차례 협상을 통해 합의에 이르렀고, 2·13 합의 때는 총 8회 협상을 거쳐 북핵시설 폐기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북한 내부에 대한 경제적인 협력은 시기상조로 보이지만 한국 내부의 경협 관련 준비나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등의 기존 사업에는 관심을 가져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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