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리졸브·독수리 훈련 안 한다…"비핵화 외교 뒷받침
한미 양국이 매년 3-4월에 했던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을 더 이상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별 소득 없이 끝난 이후 결정된 것인데요.
대화 국면을 계속 이어가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먼저 이용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정경두 국방부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부장관 대행은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 등 두 연합 훈련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먼저 한반도 유사시 미군을 신속하게 배치하기 위한 목적의 '키리졸브 연습'은 '동맹'이란 한글 이름으로 바뀌어 내일부터 12일까지 실시됩니다.
컴퓨터 워 게임 방식은 유지되지만, 기존에 중점을 뒀던 '반격 연습' 대신 '상황 점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병력 수십만 명과 미군 전략무기 등이 동원돼 두 달 가량 진행했던 '독수리 훈련'은 완전 폐지됐습니다.
대신 한미 양국군은 대대급 정도의 소규모 훈련을 연중 실시하는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이로써 키리졸브라는 이름의 훈련은 11년 만에, 독수리 훈련은 44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국방부는 한국 합참의장과 주한미군사령관의 훈련 중단 건의를 한미 국방장관이 어젯밤 전화 통화에서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한미 군사훈련에 일대 변화를 예고한 이번 결정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난 지 이틀 만에 이뤄졌습니다.
대화 국면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최현수/국방부 대변인]
"(한미 국방장관은 훈련 중단이) 완전한 비핵화를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양국의 기대가 반영된 조치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한미 국방장관은 또 한반도 안보 공약을 재확인하고, 새로운 훈련 방식을 통해 군사대비태세를 확고히 유지해나가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