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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곤 두산 명예회장 별세…OB맥주 매각 등 사업개선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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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이 3일 저녁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세.

박 명예회장은 1932년 고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의 6남 1녀 중 장남으로 6.25 전쟁 당시 해군 참전용사로 활약했다. 군 제대 후 미국 워싱턴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했고, 1963년 동양맥주 사원으로 두산그룹에 발을 들였다. 이후 한양식품 대표, 동양맥주 대표, 두산산업 대표 등을 거쳐 1981년 두산그룹 회장에 올랐다.

고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두산 제공
◇ "두산의 간판은 두산인"…OB베어스 창단

박 명예회장은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상대의 말을 끝까지 경청한 뒤 자신의 뜻을 짧고 간결하게 전했다. 한번 일을 맡기면 상대방을 신뢰하고 오래도록 지켜보는 ‘믿음의 경영’을 실천했다.

그는 인화와 인재를 중요시했다. 박 명예회장은 "인화로 뭉쳐 개개인의 능력을 집약할 때 자기실현의 발판이 마련되고, 여기에서 기업 성장의 원동력이 나온다"고 말했다. 또 "인재가 두산의 미래를 만드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박 명예회장은 "두산의 간판은 두산인들"이라며 "나야 두산에 잠시 머물다 갈 사람이지만 두산인은 영원하다"고 했다. 기업은 바로 사람이고 기업을 경영한다는 것은 사람을 어떻게 다루느냐는 것과 일맥상통하다고 했다.

1996년 5월 두산그룹 신 CI 선포식에서 박용곤 명예회장이 새로운 심벌이 새겨진 그룹기를 흔들고 있다./두산 제공
박 명예회장은 야구에 대한 사랑으로도 유명하다. 한국 프로야구 출범 때 가장 먼저 야구단(OB베어스)을 창단했고, 어린이 회원 모집을 가장 먼저 시작했다. 2군을 제일 먼저 창단했다. 거동이 불편해진 뒤에도 휠체어를 타고 베어스 전지훈련장을 찾아 선수들 손을 일일이 맞잡았으며, 격려했다.

◇ 국내 최초 연봉제 도입…식음료 사업 비중 낮추고 체질개선

박 명예회장은 두산그룹 회장 재임시 국내 기업 처음으로 연봉제를 도입하고 대단위 팀제를 시행하는 등 선진적인 경영을 적극 도입했다. 1994년에는 직원들에게 유럽 배낭여행 기회를 제공했고, 1996년에는 토요 격주휴무 제도를 시작했다. 여름휴가와 별도의 리프레시 휴가를 실시하기도 했다.

동양맥주에 재직중이던 1964년에는 국내 기업에서는 생소하던 조사과라는 참모 조직을 신설해 회사 전반에 걸친 전략 수립, 예산 편성, 조사 업무 등을 수행하며 현대적 경영체계를 세웠다.

그는 부단한 혁신을 시도했다. 창업 100주년을 한해 앞둔 1995년의 혁신이 대표적이다. 경영위기 타개를 위해 당시 주력이던 식음료 비중을 낮추면서 유사 업종을 통폐합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33개에 이르던 계열사수를 20개사로 재편했다.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은 OB베어스를 창단하는 등 야구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유명했다. 사진은 1995년 OB베어스(현 두산베어스) 한국시리즈 제패 기념식./두산 제공
두산의 대표사업이었던 OB맥주 매각을 추진하는 등 획기적인 체질 개선작업을 주도했다. 이 같은 선제적인 조치에 힘입어 두산은 2000년대 한국중공업, 대우종합기계, 미국 밥캣 등을 인수하면서 소비재 기업을 넘어 산업재 중심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유족으로는 장남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차남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 장녀 박혜원 두산매거진 부회장 등 2남 1녀가 있다. 빈소는 5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지며,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발인과 영결식은 7일이며, 장지는 경기 광주시 탄벌동 선영이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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