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北, 우리와 대화 계속할 준비 돼..우리도 그럴 의도"(종합)
USA투데이 인터뷰..'北제안 최종적' 질문에 "北이 언제 그렇게 말했냐" 반문
웜비어 사건에 관한 질문에는 "北에 책임 있어"..김정은 책임 언급은 안해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성혜미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북한이 말하고자 했던 것은 우리와 대화를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라며 "그게 우리의 의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 일간지 USA투데이와의 독점 인터뷰에서, 리용호 외무상이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원칙적 입장에는 추호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한 해석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변했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자료사진=연합뉴스]리 외무상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고 난 뒤 1일 심야에 숙소인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이 미국에 제안한 '유엔 제재 일부 해제 및 영변 핵시설 폐기' 제안을 공개했다.
리 외무상은 그러면서 "우리의 이런 원칙적 입장에는 추호도 변함이 없을 것이며 앞으로 미국 측이 협상을 다시 제기해오는 경우에도 우리 방안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USA투데이는 리 외무상의 이 발언과 관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안이 최종적인 것이었느냐'고 질문하자, 폼페이오 장관이 격하게 반응했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말한 건 그게 아니다. 사실이 아닌 것을 이야기하지 말아 달라"면서 "어디서 나온 인용(문구)인지 한번 보여달라"고 반문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나 리 외무상이 "우리의 원칙적 입장에는 추호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 기자회견문을 읽고 난 뒤에는 약 6초간 곰곰이 생각하더니 "그들이 말하려는 것은 우리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고 이 일간지는 전했다.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기자회견 나선 트럼프와 폼페이오 [AP=연합뉴스]폼페이오 장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재개할 계획이 없음을 확인했다.
그는 "현시점에 대규모 전쟁훈련을 시작할 생각은 없다. 다만, 언제든 대통령이 재검토할 수는 있다"며 "우리는 항상 미국의 이익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으니 미군의 준비태세 문제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USA투데이에 밝혔다.
이날 인터뷰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과 관련한 질문에는 "북한 정권에 책임이 있다"고 언급했다.
웜비어는 2016년 1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에서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같은 해 3월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17개월간 억류됐다가 지난 2017년 6월 13일 석방됐지만, 의식불명 상태로 있다가 엿새 만에 사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웜비어 사건을 나중에 알았다고 했다. 그의 말을 믿겠다"고 말했다가 미국 여야 양쪽의 비난을 받았다.
폼페이오는 김 위원장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웜비어의 죽음과 지속해서 발생하는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 정권에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개인적인 책임이 있는지, 김 위원장이 웜비어 사건을 알고 있었는지를 재차 묻자 잠시 침묵한 뒤 그 질문에 대해 이미 답변했다며 넘어갔다.
그는 "김 위원장을 포함한 다른 독재자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후한 칭찬이 인권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약화시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의 인권 문제는 내가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서, 국무장관으로서 그동안 해온 일의 맨 앞에 있었다"며 "두 가지 역할 모두에서 인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 대통령이 준 자유를 누려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