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외 3강 대사 동시 교체… 이번에도 회전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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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외 3강 대사 동시 교체… 이번에도 회전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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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대사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장하성 전 대통령 비서실 정책실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미국ㆍ중국ㆍ일본ㆍ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개 강대국 중 미국을 제외한 3강(强)에 파견되는 특명전권대사가 한꺼번에 교체된다. 올해 춘계 재외공관장 인사에서다. 청와대 핵심 참모 출신 인사들이 다시 기용될 것으로 4일 전해져 ‘회전문 인사’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노영민 전 주중(駐中)대사의 후임에는 장하성 전 대통령 비서실 정책실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의 1기 경제 정책을 총괄한 인물이어서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점이 인사에 반영됐으리라는 게 외교가의 분석이다. 정부 고위직으로 일했기 때문에 한중관계를 책임 있게 조율할 수 있는 데다 정무적 중량감도 충분하다고 청와대가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에서 석ㆍ박사 학위를 받은 경제학자 출신이어서 대중(對中)관계를 포함한 외교 현안을 다뤄본 경험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 약점이다. 성공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문재인 정부 초기 경제 정책에 깊이 간여한 인사를 중국이 탐탁지 않게 여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장 전 실장이 중국 런민(人民)대ㆍ푸단(復旦)대 교환교수를 지낸 데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국제자문위원 역할도 8년간 한 만큼 중국 쪽 경험ㆍ지식ㆍ네트워크가 부족하지 않다는 게 청와대 인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일(駐日)대사에는 남관표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무고시 12회 출신인 남 전 차장은 주일대사관 근무 경력이 있는 데다 외교관 시절 조약을 주로 다룬 만큼 현재 한일 간에 갈등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 관련 주요 현안들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미래 지향적 한일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고 청와대가 평가했을 가능성이 있다.

주러대사에는 최고 러시아 전문가로 꼽히는 이석배 주(駐)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어 통역을 맡을 정도로 현지어 구사 능력이 뛰어난 데다 러시아 역사ㆍ문화 지식이 해박하고 주러시아 공사 및 주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를 지내는 동안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사실이 발탁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 시절 경제ㆍ영사 업무뿐 아니라 신북방 정책과 남북러 삼각협력 등 정무 분야 성과가 탁월했다는 평가다. 장 전 실장과 마찬가지로 이 총영사도 외시 출신이 아니다.

4강 대사 중 유일하게 조윤제 주미(駐美)대사는 유임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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